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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2005), Long & Winding Road

드라마 | 한국 | 2005.04.07 개봉 | 96분 |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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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변혁, 이경헌, 신양중, 최용배
기획 윤종윤
조감독 박준일
각본 구성주
촬영 최찬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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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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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예고편 영상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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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상에는 당신이 제 딸이 되어있기를...
그때는 당신이 그랬듯 제가 사랑하겠습니다.

내 마음이 머무는 이름 하나

죽어도 차를 못 타는 우리 엄마는 어지럼증입니다……

땅끝 마을 해남에서도 차를 타고 1시간쯤 들어가야 하는 마을에 살고 있는
우리 엄마는 나를 낳은 이후로 한번도 차를 타 본적이 없습니다.
차를 타 보기는 커녕, 지나가는 차를 보기만 해도 식은 땀이 줄줄 흐르고 울럼증이 생긴답니다.
엄마는 마흔 살에 나를 낳은 이후부터 어지럼증이 생겼답니다.
그래서 둘째 오빠 제대할 때도 두 시간이나 걸리는 읍내 버스터미널까지 걸어서 마중 나가고,
큰 언니 결혼식에는 무리해서 택시를 탔다가 동네를 채 벗어나기도 전에 포기하고,
결국 혼자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28년 전부터 우리 엄마에게 차는 더 이상 쓸모 없는 물건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그럴때마다 “나가 늘그막에 너를 날라고 너무 힘을 써버렸당게…”며 허허 웃습니다.

그런 우리 엄마가 생애 첫 모험에 나선다고 합니다….

그렇게 씩씩했던 우리 엄마가 며칠째 머리를 싸매고 누웠습니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내 결혼식에 꼭 와야 할 이유가 있다는데……
가는 방법이 막막하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엄마를 위해 배를 타고, 가마를 태우고, 열기구를 띄우고, 수면제까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보지만,
결국 엄마가 내 결혼식에 올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걸어서랍니다.
68세 늙은 엄마에게 해남 집에서 목포 결혼식장까지의 이백 리 길은
나흘을 꼬박 걸어야 당도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결심을 단단히 한 우리 엄마, 말리는 가족들에게 이런 최후 통첩을 했습니다.
“금지옥엽 내 새끼 시집 간다는디…사부짝 사부짝 걷다 보면 기일 안에 당도하겄제….
그러고 막둥이 결혼식에는 나가 꼭 가야 할 이유가 있당께…..”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결사 반대를 외치던 가족들도 엄마의 이 한마디에 결국 함께 동행하기로 했답니다.

나흘 뒤에 있을 내 결혼식에 엄마는 무사히 걸어서 도착할 수 있을까요?

“엄마, 미안해… 엄마가 어떻게 험한 산을 넘으면서까지 목포까지 걸어와…

그러게 힘들게 걸어오면서까지 오겠다는 이유가 뭔지 나한테만이라도 말해주면 안돼?
엄마한테 백분의 일도 못해주는 딸 결혼식,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