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없는 사회이길 ……
박주미 막달레나 / www.laboroffice.or.kr 노동사목 바자울배움터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말을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수없이 타이릅니다. 십계명에도 ‘거짓증언을 하지 마라.’고 되어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친구 사이에서 거짓말을 일삼는 아이는 친구가 없고 외톨이가 됩니다. 그래서 정작 다급할 때에는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해 일을 크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많은 우화와 예화에서 거짓을 일삼는 사람들이 대인관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우린 많이 들어 왔고 더러는 경험도 있어 그 진상을 잘 알고 있기도 합니다. 누구도 거짓말로써 자신을 알아 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행여 내 마음이 참되게 전달되지 않고 진실이 거짓으로 둔갑할까봐 노심초사하며 오로지 진실로 다가가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삶의 형태입니다.
그런데 요사이 우리 사회는 거짓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자신의 이해관계에서 금방 탄로 날 것 같은 일도 일단은 덮어 버리고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그 순간을 피해 가려고만 합니다. 첫 시작은 그렇게 거짓이 진실을 이기고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게 되면 거짓에 또 거짓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애당초 진실로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서로가 약간 할퀴는 정도만 될 것인데 처음부터 거짓으로 순간만 지나고 보자는 식으로 거짓말을 하게 되면 가벼운 상처로만 가능했던 것도 크나큰 아픔이 되어 아물지 못하게 됩니다. 특히 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안위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을 기만하고 그 순간을 넘기기 위하여 또 다른 거짓으로 감추려고 하여서 사회는 혼란스럽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실망과 절망으로 내몰아가는 현실입니다. 거짓이 진실을 이기지 못하지만 끝까지 밝혀내기까지는 고난을 동반합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힘을 모아 고통과 고난을 이겨 내어야만, 힘 있는 이들의 거짓부렁을 멈추게 하고 진실된 언행으로 책임지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절대 다수의 약자들이 힘을 모으면 거짓으로 일관하는 기득권자들이 회개하고 진실한 태도로 돌아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진실이 거짓을 이기고 선량한 다수가 탐욕으로 채워진 소수를 회개하도록 하는 방법은 예수님의 뜻대로 하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문제를 다른 이들과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하기를 원하시는 예수님의 뜻대로 우리 사회에 공동체성을 회복하여 어려운 이웃의 문제를 함께 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