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부활 팔일에 교회는 계속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며, 아타나시오 성인이 말하였듯이, 연속적인 ‘큰 주일’, 곧 부활 50일을 지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의 한순간이 아니라 인간의 전 역사, 인간의 생명과 죽음의 정점을 이루고 이를 설명해 줍니다. 부활 팔일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현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독서들은 사도들의 첫 설교를 담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초기 여정을 반영해 줍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 부활에 관련된 두 이야기를 전합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와 무덤을 보러 간 다른 마리아에게 나타나신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무덤에서 천사의 말을 듣습니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찾는 줄을 나는 안다.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말씀하신 대로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 서둘러 그분의 제자들에게 가서 이렇게 일러라.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마태 28,5-7). 그다음 예수님께서 친히 그 여자들을 만나 이르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복음의 둘째 부분은 예수님의 빈 무덤을 다룹니다.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궁리한 끝에 부활의 유일한 직접적인 증인들인 군사들을 매수합니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 하여라. …… 그리하여 이 말이 오늘날까지도 유다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 마태오의 특종 뉴스인 빈 무덤의 소문에 관한 이 논평은 회당과 사도 교회 간의 갈등을 드러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빈 무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려고 살아나셨음도 증언해 줍니다.(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