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5단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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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

예수께서 파우스티나 성녀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이 9일 동안 나의 자비의 샘으로 영혼들을 인도하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그들이 거기서 힘을 얻고 원기를 회복하며, 그들이 고된 생활에서, 특별히 죽을 때 필요한 모든 은총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 날마다 너는 나의 성심에로 다른 영혼들을 데려 오고 나의 자비의 바다에 잠기게 하여라. 그러면 나는 모든 영혼들을 나의 아버지의 집으로 인도하겠다. 날마다 너는 나의 쓰라린 수난의 힘에 의지하여, 이 영혼들을 위해 나의 아버지께 은총을 간청하여라."

다음의 기도문을 바치는 9일 [성금요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전날]) 동안 하느님 자비심을 구하는 5단 기도 를 함께 드린다.

첫째 날

  • "오늘 모든 인류를, 특별히 모든 죄인들을 내게 인도하여라.
    그리고 그들을 나의 자비심의 바다에 잠기게 하여라. 이렇게 함으로써 너는 잃어버린 영혼들이 크나큰 슬픔 속으로 몰아넣은 나를 위로하게 될 것이다."

    지극히 자비로우신 예수님, 저희를 동정하시며 저희를 용서하심이 본성이신 예수님, 저희의 죄를 살피지 마시고 당신의 무한한 선하심에 의탁하는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 당신의 지극히 동정심 많은 성심의 거처 안에 저희 모두를 받아 주시며 저희가 그곳을 떠나지 않게 하여 주소서. 당신을 성부와 성령과 일치시키시는 당신의 사랑에 의지하여 간청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 지극히 동정심 많으신 예수 성심 안에 싸인 온 인류에게, 특별히 불쌍한 죄인들에게 당신의 자비로우신 눈길을 보내 주소서. 예수님의 수난을 보시고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영원히 하느님 자비심의 전능하신 힘을 찬미하게 하소서. 아멘.

둘째 날

  • "오늘은 내게 사제들과 수도자들의 영혼을 인도하여라.
    그리고 그들을 나의 심원한 자비심에 잠기게 하여라. 그러면 나의 극심한 수난을 인내하도록 그들은 내게 힘을 준다. 수로를 통하듯이 그들을 통하여 인류 위에 나의 자비심이 흘러가게 된다."

    지극히 자비로우신 예수님, 좋은 것은 모두 내어 주시는 예수님, 당신의 구원사업에 봉헌된 여인들에게 당신의 은총을 증가시켜 주시어 그들이 자비심에 합당한 과업을 수행하여 나가게 함으로써 그들을 보는 모든 이들이 하늘에 계신 자비로우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소서.

    영원하신 아버지, 당신 포도밭에 선택된 자들의 무리 -사제들과 수도자들의 영혼 위에- 당신 자비의 눈길을 보내 주시며 당신 축복의 힘을 그들에게 주소서.
    그들을 감싸고 있는 당신 아드님의 성심의 사랑을 보시고 그들에게 당신의 능력과 빛을 나누어 주시어 그들이 다른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며 한 목소리로 당신의 다함없는 자비심을 끝없이 찬미 찬송하게 해 주소서. 아멘.

세째 날

  • "오늘은 열심하고 충직한 영혼들을 모두 내게로 인도하여라.
    그리고 그들을 나의 자비심의 바다에 잠기게 하여라.
    이 영혼들은 십자가의 길에서 내게 위로를 주었다. 그들은 쓰라린 비통의 바다 한 가운데서 위로의 물방울이었다."

    지극히 자비로우신 예수님, 당신 자비의 보고에서 한 사람 한 사람 모든 이에게 당신의 은총을 아주 넘치게 나누어 주소서. 당신의 지극히 동정심 많은 성심의 거처 안에 저희 모두를 받아 주시고 저희가 그 곳을 떠나지 않게 해 주소서. 당신 성심이 맹렬하게 타오르는, 천상 아버지께 대한 지극히 놀라운 사랑을 의지하여 이 은총을 간청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 당신 아드님의 상속자들에게처럼 충직한 영혼들에게 당신 자비의 눈길을 보내주소서.
    예수님의 수난을 보시고 그들에게 당신의 축복을 베풀어 주시며, 끊임없는 보호로써 그들을 감싸주소서. 그리하여 그들이 사랑을 저버리지 않으며 거룩한 믿음의 보물을 잃어버리지 않고 오히려 더욱 천사들의 무리와 성인들과 더불어 다함없는 당신의 자비심을 끝없이 찬양하게 하소서. 아멘.

네째 날

  • "오늘은 나를 믿지 않는 자들과 아직도 나를 알지 못하는 자들을 내게로 인도하여라."

    지극히 동정심 많으신 예수님, 당신은 온 세상의 빛이십니다. 당신의 지극히 동정심 많은 성심의 거처 안에 아직도 당신을 믿지 않는 자들과 당신을 모르는 자들의 영혼을 받아 주소서. 당신 은총의 빛을 그들에게 비춰 주시어 그들도 저희와 함께 당신의 놀라운 자비심을 극구 찬양하게 하시며 당신의 지극히 동정심 많은 성심의 거처에서 그들이 떠나지 않게 하여 주소서.

    영원하신 아버지, 당신 아드님을 믿지 않고 있으며 당신을 모르고 있지만 예수님의 지극히 동정심 많은 성심 안에 감추어져 있는 그들의 영혼에 당신 자비의 눈길을 보내 주소서. 그들을 복음의 빛 앞으로 인도하여 주소서. 이들은 아직도 당신을 사랑함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고 있나이다. 그들도 당신 자비의 한없이 너그러우심을 끝없이 극구 찬양하게 하소서.

다섯째 날

  • "오늘은 갈라진 형제들을 내게 인도하여라.
    그리고 그들을 나의 자비심의 바다에 잠기게 하여라. 나의 쓰라린 수난 중에 그들은 나의 몸과 마음 즉 나의 교회를 잡아 찢었다. 그들이 교회 일치로 돌아올 때 나의 상처들은 치유되고 이렇게 함으로써 나의 수난의 고통을 덜어 준다."

    지극히 자애로우신 예수님, 선하심 자체이신 예수님, 당신은 당신의 자비를 찾는 사람들에게 빛을 거절치 않으시나이다. 당신의 지극히 동정심 많은 성심의 거처 안에 갈라진 저희 형제들의 영혼들을 받아 주소서. 당신의 빛으로 그들을 교회 일치에로 이끄시고 당신의 지극히 동정심 많은 성심의 거처에서 떠나지 않게 하시어 그들도 당신 자비심의 한 없이 너그러우심을 찬양하도록 인도하소서.

    영원하신 아버지시여, 갈라진 저희의 형제들에게, 특별히 당신의 축복을 허투루 써버리며 자기들의 오류를 완고하게 주장함으로써 당신의 은총을 오용하는 자들에게 당신의 자비로우신 눈길을 보내 주소서. 그들의 오류를 살피지 마시고 당신 아드님의 사랑과 그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참아 받으신 쓰라린 수난을 보시고 또한 그들도 당신 아드님의 지극히 동정심 많은 성심 안에 감싸여 있으므로 그들도 당신의 위대한 자비심을 끝없이 찬양하도록 인도하소서. 아멘.

여섯째 날

  • "오늘은 온순하고 겸손한 영혼들, 그리고 어린이 같은 사람들의 영혼을 내게 인도하여라.
    그리고 그들을 나의 자비심에 잠기게 하여라. 이 영혼들은 내 마음을 아주 닮았다. 그들은 내가 나의 비통한 고민 중에 빠졌을 때 나를 굳세게 해 주었다. 나는 그들을 나의 제단에서 밤새워 기도하는 지상의 천사들처럼 보았다. 나는 그들 위에 은총의 폭포를 쏟아주겠다. 겸손한 영혼만이 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 나는 겸손한 영혼들을 내가 신임함으로써 돌보아 주겠다."

    지극히 자비로우신 예수님, 주님께서 친히 "내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너희는 내게서 배우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의 지극히 동정심 많은 성심의 거처 안에 온순하고 겸손한 영혼들과 어린이같은 사람들의 영혼을 모두 받아 주소서. 이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자들로서 늘 기쁨을 드리는 자들이며 하느님의 옥좌 앞에서 향기 좋은 꽃다발로서 하느님은 친히 그 향기를 즐기십니다. 오, 예수님, 이 영혼들은 당신의 지극히 동정심 많은 성심 안에 영원한 거처를 마련하고 사랑과 자비에 대한 찬미를 끝없이 노래합니다.

    영원하신 아버지, 예수님의 지극히 동정심 많은 성심의 거처 안에 감싸여 있는 온순한 영혼들, 겸손한 영혼들, 어린이 같은 영혼들 위에 당신 자비의 눈길을 보내 주소서. 이들은 당신 아드님과 매우 닮은 영혼들로서 이들의 향기가 이 지상에서 당신 어좌에까지 올라갑니다. 자비와 온갖 선의 아버지, 이들을 보호하신 사랑과 그들을 비추어 주신 빛에 의지하여 간청하오니 모든 영혼들이 당신 자비심에 대한 찬송을 끝없이 노래하도록 온 세상을 축복하여 주소서. 아멘.

일곱째 날

  • "오늘은 특별히 내 자비심을 공경하고 찬양하는 영혼들을 내게 인도하여라.
    그리고 그들을 나의 자비심에 잠기게 하여라. 이들은 나의 수난을 대단히 애통해하며 나의 마음 아주 깊은 곳까지 들어 왔다. 이들은 나의 동정심 많은 성심의 모상들이다. 이들은 저 세상에서 특별한 빛으로 밝게 빛날 것이다. 그들은 아무도 지옥 불에 가지 않겠고 나는 특별히 그들 각자를 죽을 때에 보호하겠다."

    지극히 자비로우신 예수님, 당신의 성심은 사랑 자체이시니, 당신 자비의 위대함을 공경하고 특별히 들어 높이는 자들의 영혼을 당신의 지극히 동정심 많으신 성심의 거처 안에 받아 주소서. 이들이야말로 바로 하느님 친히 발휘하시는 능력으로 힘있는 자들입니다. 온갖 고난과 반대 세력 가운데서도 그들은 당신의 자비를 믿고 의지하여 전진함으로써 당신과 일치하였습니다. 오, 예수님, 그들은 자기들의 어깨에 온 인류를 짊어졌습니다. 이들은 엄하게 심판받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이 세상을 떠날 때 당신의 자비가 그들을 자애롭게 감싸실 것입니다.

    영원하신 아버지, 당신의 더없이 광대하게 베풀어 주심과 헤아릴 수 없는 자비심을 공경하고 찬양하며 또한 예수님의 지극히 동정심 많은 성심 안에 감싸여 있는 그들 영혼 위에 당신 자비의 눈길을 보내 주소서. 그들은 살아 있는 복음입니다. 그들의 손은 자비의 행위로 가득차 있으며 그들의 마음은 기쁨에 넘쳐 지극히 높으신 당신께 자비의 찬가를 노래합니다.
    오, 하느님, 간청하오니 당신께 의탁하는 그들의 희망과 믿음을 보시고 당신의 자비를 보여 주소서. 그리고 그들이 살아 있는 동안 뿐만 아니라 특별히 죽을 때에 그들에게 약속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성취되게 하시고 예수님의 헤어릴 수 없는 이 자비심을 공경하는 영혼들을 예수님 친히 당신 영광처럼 보호해 주소서. 아멘.

여덟째 날

  • "오늘은 연옥에 갇혀 있는 영혼들을 내게로 인도하여라.
    그리고 그들을 나의 자비심의 심연에 잠기게 하여라. 그리하여 나의 성혈의 폭포가 그들을 태우는 불꽃을 시원하게 하도록 하여라. 이들도 모두 내게 매우 사랑스러운 영혼들이다. 그들은 나의 정의에 보상을 하고 있다. 그들을 구제하는 것은 너의 힘에 달려 있다. 내 교회의 보고에서 모든 은사를 끌어내어 그들 편에서 그들에게 주어라. 오, 만일 네가 그들이 받는 고통을 안다면 그들을 위해 영신적 자선을 계속 제공할 것이며 나의 정의에 대한 그들이 빚을 갚을 것이다."

    지극히 자애로우신 예수님, 당신은 친히 당신이 자비를 원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께 사랑스러우나 아직 당신 정의에 보상을 드려야만 하는 영혼들을 당신의 지극히 동정심 많은 성심의 거처 안으로 인도합니다. 당신의 성심으로부터 솟아 나오는 성혈과 물 줄기가 연옥의 불을 끄게하시고 또한 거기서 당신 자비심의 능력이 찬양받게 하여 주소서.

    영원하신 아버지, 예수님의 지극히 동정심 많은 성심 안에 감싸여 있으나 연옥에서 단련받고 있는 영혼들에게 당신 자비의 눈길을 보여 주소서. 당신 아들 예수님의 애통스런 수난과 그 거룩하신 영혼이 당한 온갖 고통에 의지하여 당신께 간구합니다. 당신의 엄한 정의 아래 묶여 있는 영혼들에게 당신의 자비를 드러내 주소서. 저희는 당신의 선하심과 동정심에 한계가 전혀 없음을 믿고 있사오니 당신이 지극히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의 상처를 통해서 그들을 보살펴 주소서. 아멘.

아홉째 날

  • "오늘은 미지근한 영혼들을 내게 인도하여라.
    그리고 그들을 나의 자비심의 심연에 잠기게 하여라. 이 영혼들은 아주 고통스럽게 내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 이 미지근한 영혼들 때문에 올리브 동산에서 나의 영혼은 너무나 무서운 혐오감을 받아야 했다. 그들이야말로 내가 "아버지 당신의 뜻이라면 이 잔을 내게서 멀리하소서." 하고 외치게 된 이유였다. 그들을 위한 마지막 구원의 희망은 나의 자비심 안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지극히 동정심 많으신 예수님, 당신은 동정심 그 자체이십니다. 저는 당신의 지극히 동정심 많으신 성심의 거처 안으로 미지근한 영혼들을 인도합니다. 당신의 순수한 사랑의 불 속에서, 시체와 같이 당신을 그렇게도 깊은 혐오감으로 몰아넣은 이 나태한 영혼들이 다시 한번 불붙게 하소서. 오, 지극히 동정심 많으신 예수님, 당신의 능력을 넘어설 것은 아무 것도 없사오니 당신 자비심의 전능을 들어내시어 열절한 당신 사랑 속으로 그들을 이끄시고 거룩한 사랑의 선물을 그들에게 내려 주소서. 아멘.

    영원하신 아버지, 예수님의 지극히 동정심 많은 성심 안에 감싸여 있으면서도 미지근한 그 영혼들에게 당신 자비의 눈길을 보여 주소서. 자비의 아버지, 당신 아드님의 혹심한 수난과 세 시간 동안이나 매달리신 십자가의 고통에 의지하여 간청하오니, 그들도 당신 자비심의 심연을 찬양하게 하소서. 아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000년 4월 30일 ‘하느님 자비의 사도’로 불린 마리아 파우스티나(1905~1938) 수녀를 새 천년기 첫 성인으로 선포하면서 이 시대가 ‘하느님 자비’를 새롭게 인식해 실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교회는 2001년부터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다.

이날은 '자비의 사도'로 널리 알려진 마리아 파우스티나 코발스카 수녀가 시성된 날이었다. 같은 해 5월 5일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2001년부터 부활 제2주일을 자비 주일로 지내도록 하는 교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교회는 부활 제2주일에 하느님의 자비를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하며, 각 기도문도 하느님의 자비를 기리는 고유기도로 바꿔 바친다.

'하느님의 자비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보여주신 하느님의 자비를 부활 전례 안에서 찬양하고 감사하는 날이다. 특히 전쟁과 폭력 등이 만연한 현대사회가 보다 인간다워지려면 사랑에 용서를 더한 '자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실천하기 위해 축일로 지낸다.

파우스티나 수녀의 시성식 날 자비 주일이 선포된 것은, 수녀가 전한 메시지와 깊은 관련이 있다. 파우스티나 수녀(자비의 성모 수녀회)는 수도생활 중 계시와 환시 같은 특별한 은사들을 경험한 성녀였다. 이 영적 체험은 일기 형식의 글을 통해 세상에 전해졌다.

파우스티나 수녀가 전한 자비 신심의 핵심은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을 일깨우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어린이와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비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말과 행동, 기도로써 자비를 실천하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자비 주일을 지내고, 자비 기도를 봉헌하고, 자신의 신심을 널리 알리고 실천하는 일 등이 권고된다.

자비 주일에는 특히 전대사가 주어진다. 전대사를 받기 위해서는 기본 조건을 갖추고 성당이나 소성당에서 모든 죄의 성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기리는 기도와 신심행위에 참례하면 된다. 또 '현시된 성체' 앞이나 '감실에 모셔진 성체' 앞에서 주님의 기도와 사도신경, 자비로우신 주 예수께 드리는 신심기도를 바쳐도 된다. 전대사의 기본 조건은 고해성사와 영성체, 교황의 지향에 따른 기도다. 자비로우신 주 예수님께 드리는 신심 기도의 예는 '자비로우신 주님, 저를 주님께 의탁하나이다' 등이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성당에 갈 수 없는 이들과 환자 등도 모든 죄를 전적으로 거부하고, 가능한 한 빨리 전대사의 기본 요건 세 가지를 이행하려는 마음으로, '자비로우신 주 예수님의 성상' 앞에서 주님의 기도와 사도신경, 자비로우신 주 예수님께 청원기도를 바치면 된다.

아울러 파우스티나 성녀는 자비를 구하는 기도의 한 방법으로 묵주를 이용한 '하느님 자비심의 5단 기도'도 권고했다. 이 기도는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 사도신경을 바친 후 ▲각 단이 시작되기 전에 있는 큰 묵주알에서는 "영원하신 아버지, 저희가 지은 죄와 온 세상의 죄를 보속하는 마음으로 지극히 사랑하시는 당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 영혼과 신성을 바치나이다"를 ▲각 단의 10개 묵주알에서는 각각 "예수님의 수난을 보시고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를 ▲기도를 마친 후에는 "거룩하신 하느님,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분이여,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기도문을 세 번 반복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폴란드 출신의 성녀 마리아 파우스티나<사진>가 전하는 하느님의 자비 신심의 핵심은 믿음과 실천에 있다. 20살에 자비의 성모 수녀회에 입회한 파우스티나 성녀는 33살에 눈을 감았지만 평생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묵상하며, 이웃을 향한 자비로운 마음을 키웠다.

파우스티나 성녀는 계시나 환시 같은 특별한 영적 은사들을 체험하면서 알게 된 하느님 자비의 신비에 관한 내용을 일기로 기록했다. 이 일기는 전 세계에 하느님의 자비 신심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일기에 기록된 성녀의 사명은 세 가지다.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세상에 일깨워 주는 것, ‘하느님의 자비’ 신심 실천을 통해 죄인들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하는 것과 하느님 자비의 사도직을 시작하는 것이다.

성녀의 일기 「나의 영혼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에 따르면, 그리스도는 행동과 말, 기도로 자비를 베풀 것을 당부했다. 또 성녀가 받은 메시지는 하느님의 자비 상본을 만들고,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지내며,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오후 3시에 하느님의 자비 기도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하느님의 자비 상본에는 파우스티나 성녀에게 나타난 그리스도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모습 아래에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손과 발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흔적과 심장에서는 붉은 빛과 엷은 빛의 두 줄기 빛이 발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자비에서 흘러나온 두 줄기 빛은 성체성사와 교회를 상징한다.

파우스티나 성녀가 하느님 자비의 신심과 관련돼 받은 메시지에는 하느님 자비의 9일 기도 등이 있다. 

“하느님 자비를 얻기 위해선 하느님께서 자신의 죄와 벌을 완전히 용서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나는 나 자신을 너희들 믿음에 의존한다. 너희들 믿음이 크다면 그만큼 내 관대함도 한계를 모르게 된다.’”(성녀의 일기 중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5단 기도 방법』


 묵주가 없을 땐 손가락을 이용하는 등의 적당한 여러가지 방법을 이용하여도 됩니다.

 원하는 기도 지향은 기도 시작 전 먼저 청하도록 합니다.

 

         1. (시작하면서) 성호경

         2. 주님의 기도

         3. 성모송

         4. 사도신경

         5. (매단을 시작할 때마다 1번)

           영원하신 아버지, 저희가 지은 죄와

           온 세상의 죄를 보속하는 마음으로

           지극히 사랑하시는 당신 아드님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

           영혼과 신성을 바치나이다.

        6. (매단마다 아래 기도문을 10번 바친다)

예수님의 수난을 보시고,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

7. (위의 기도가 끝난 뒤에 아래 기도문을 바친다.)

거룩하신 하느님, 전능하시고 영원하신이여,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 (3번)

[묵상] 자비 5단기도 각 단 시작 전에 아래 내용을 잠시 묵상합니다.


† 1단. 예수님의 오른손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거기서 흘린 피를 묵상하며,

† 2단. 예수님이 왼손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거기서 흘린 피를 묵상하며,

† 3단. 예수님의 오른발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거기서 흘린 피를 묵상하며,

† 4단. 예수님의 왼발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거기서 흘린 피를 묵상하며,

† 5단. 예수님의 오른쪽 늑방이 창에 찔렸을 때 거기서 흘린 피와 물을 묵상하며

주님의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성모송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사도신경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밑줄 부분에서 고개를 숙인다.)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묵주기도 치유

나는 1931년 3월 15일에 태어났고 캐나다 노바스코샤에 살고 있다. 묵주기도는 언제나 나와 함께했고 지금도 내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1982년 3월이었다. 한쪽 가슴에 혹이 만져져 나는 두려움에 떨며 병원에 갔다. 의사는 즉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수술 직전에 묵주를 꺼내 들고 수술실로 가면서 계속 움켜쥐고 있었다. 마취 주사를 맞고 의식이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의사들은 내가 완전히 마취 상태에 빠졌는지 확인하다가 내 손에 들려 있는 묵주를 보고, 그것을 빼내려는데 얼마나 세게 움켜쥐고 있었는지 무척 애를 먹었다고 했다. 수술은 잘 끝났다. 그 혹은 음으로 진전될 수 있는 종양이었지만 잘 제거되었고 다른 신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했다. 그 후 지금까지 19년 동안 나는 암과 상관없이 잘 지내고 있다. 내 기도의 힘과 수술 전에 남편과 딸이 나를 위해 계속 열심히 기도한 덕분에 나는 살아났다.

이런 일도 있었다. 우리 큰오빠는 12년간 요양원에서 지내다 돌아 가셨다. 우리 형제는 여덟 명이었는데, 부모님은 사순 시기에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밤마다 반드시 묵주기도를 바치게 하셨다. 그러나 큰 오빠는 나이가 들면서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고 결국 집을 나가고 말았다. 그 후 오빠의 삶은 비참했고 구걸을 하면서 노숙자로 지내기도 했다.

술을 가까이 하기 전에 오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성당에서 복사로 활동도 했지만 결국 믿음을 잃고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요양원에 들어가서는 다시 기도하는 생활을 했고 간호사들에게 묵주를 찾아 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폐암으로 돌아가시게 되었을 때 우리는 매일 오빠에게 갔다. 병으로 쇠약해져서 팔을 들 수 없으면서도 오빠는 우리에게 침대 옆에서 묵주기도를 하라는 손짓을 하시곤 했다. 임종이 다가왔을 때 우리 가족은 오빠 곁에 있었다. 오빠는 묵주를 손에 쥔 채 우리를 한 번 쳐다 본 다음 묵주 쥔 손을 힘겹게 들고 천장을 바라보더니 환하게 미소 지으며 온 힘을 다해 묵주를 가슴에 올려 놓았다. 그 모습을 지켜본 간호사는 “형제님은 성모님의 얼굴을 보셨어요!” 라고 말했다.

성모님의 전구로 많은 기적을 체험한 나는 교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성체분배자로 환자 봉성체를 하고 미사에서 기타 반주를 한다. 외아들 샤론은 네 살에 간질 발작이 있었지만 약물 치료와 기도를 통해 치유되어 지금은 교회에서 성경을 봉독하게 되었다.

– 캐나다 노바스코샤 야머스에서 마리안 피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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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f Isaiah 7:10-14.8:10b. The LORD spoke to Ahaz, saying: Ask for a sign from the LORD, your God; let it be deep as the nether world, or high as the sky! But Ahaz answered, "I will not ask! I will not tempt the LORD!" Then he said: Listen, O house of David! Is it not enough for you to weary men, must you also weary my God? Therefore the Lord himself will give you this sign: the virgin shall be with child, and bear a son, and shall name him Emmanuel. which means “God is with us!” Psalms 40(39):7-8a.8b-9.10.11. Sacrifice or oblation you wished not, but ears open to obedience you gave me. Burnt offerings or sin-offerings you sought not; then said I, “Behold I come.” “In the written scroll it is prescribed for me, To do your will, O my God, is my delight, and your law is within my heart!” I announced your justice in the vast assembly; I did not restrain my lips, as you, O LORD, know. Your justice I kept not hid within my heart; your faithfulness and your salvation I have spoken of; I have made no secret of your kindness and your truth in the vast assembly. Letter to the Hebrews 10:4-10. Brothers and sisters: it is impossible that the blood of bulls and goats take away sins. For this reason, when he came into the world, he said: "Sacrifice and offering you did not desire, but a body you prepared for me; holocausts and sin offerings you took no delight in. Then I said, 'As is written of me in the scroll, Behold, I come to do your will, O God.'" First he says, "Sacrifices and offerings, holocausts and sin offerings, you neither desired nor delighted in." These are offered according to the law. Then he says, "Behold, I come to do your will." He takes away the first to establish the second. By this "will," we have been consecrated through the offering of the body of Jesus Christ once for all. Holy Gospel of Jesus Christ according to Saint Luke 1:26-38. In the sixth month, the angel Gabriel was sent from God to a town of Galilee called Nazareth, to a virgin betrothed to a man named Joseph, of the house of David, and the virgin's name was Mary. And coming to her, he said, "Hail, full of grace! The Lord is with you." But she was greatly troubled at what was said and pondered what sort of greeting this might be. Then the angel said to her, "Do not be afraid, Mary, for you have found favor with God. Behold, you will conceive in your womb and bear a son, and you shall name him Jesus. He will be great and will be called Son of the Most High, and the Lord God will give him the throne of David his father, and he will rule over the house of Jacob forever, and of his kingdom there will be no end." But Mary said to the angel, "How can this be, since I have no relations with a man?" And the angel said to her in reply, "The Holy Spirit will come upon you, and the power of the Most High will overshadow you. Therefore the child to be born will be called holy, the Son of God. And behold, Elizabeth, your relative, has also conceived a son in her old age, and this is the sixth month for her who was called barren; for nothing will be impossible for God." Mary said, "Behold, I am the handmaid of the Lord. May it be done to me according to your word." Then the angel departed from her. 제1독서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할 것입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7,10-14; 8,10ㄷ 그 무렵 10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이르셨다. 11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 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 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12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13 그러자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 여러분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려 합니까? 14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8,10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40(39),7-8ㄱㄴ.8ㄷ-9.10.11(◎ 8ㄴ과 9ㄱ 참조) ◎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 또는 ◎ 알렐루야. ○ 당신은 희생과 제물을 즐기지 않으시고, 도리어 저의 귀를 열어 주셨나이다.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바라지 않으셨나이다. 제가 아뢰었나이다. “보소서, 제가 왔나이다.” ◎ ○ 두루마리에 저의 일이 적혀 있나이다. 주 하느님, 저는 당신 뜻 즐겨 이루나이다. 당신 가르침 제 가슴속에 새겨져 있나이다. ◎ ○ 저는 큰 모임에서, 정의를 선포하나이다. 보소서, 제 입술 다물지 않음을. 주님, 당신은 아시나이다. ◎ ○ 당신 정의를 제 마음속에 감추어 두지 않고, 당신 진리와 구원을 이야기하며, 자애와 진실을 큰 모임에서 숨기지 않나이다. ◎ 제2독서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0,4-10 형제 여러분, 4 황소와 염소의 피가 죄를 없애지 못합니다. 5 그러한 까닭에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오실 때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제물과 예물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에게 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6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당신께서는 기꺼워하지 않으셨습니다. 7 그리하여 제가 아뢰었습니다. ‘보십시오,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8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제물과 예물을”, 또 “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당신께서는 원하지도 기꺼워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하고 말씀하시는데, 이것들은 율법에 따라 바치는 것입니다. 9 그다음에는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두 번째 것을 세우시려고 그리스도께서 첫 번째 것을 치우신 것입니다. 10 이 “뜻”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렉시오 디비나

라틴어: Lectio Divina
영어: Divine reading
한국어: 거룩한 독서, 성독

가톨릭 전통에서, 수도원의 수도승들이 성경을 가지고 하는 영성수련법. 그 기원은 불분명하나 오리게네스(185-254)가 "신적 독서에 충실하라" 고 권면한 것을 시작으로 본다. 이후 12세기에 들어 카르투지오회 소속의 수사였던 귀고 2세(Guigo II)가 렉시오 디비나의 실제를 정립하였다.

수도승 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

허성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신부)

1. 들어가는 말 
요즈음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삶에서 오는 온갖 질병, 스트레스, 걱정, 그리고 불안한 미래에 대해 정신적인 안정과 육체적인 건강을 찾고자 유사영성 운동에 가담하는 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1) 좋은 것, 기적, 환시, 또는 유사영성 운동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참된 그리스도교의 전통적인 신앙을 크게 위협할 수 있고, 또한 우리를 참된 신앙의 길에서 벗어나게 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그리스도인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교회가 그토록 강조해 온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성서를 읽고 묵상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은 생명이 없으며, 죽은 문자로 남아있게 된다. 하느님의 말씀을 날마다 먹고 마시지 않으면, 우리 안에 결코 말씀이‘강생’할 수 없으며, 더욱이 그 말씀은 의미 없는 공허한 메아리로 그쳐버릴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을 직시하면서 수도 전통 안에서 훌륭히 꽃핀 성서에 대한 접근인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성독)2) 수행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2. 렉시오 디비나의 단계 
12세기 카르투시오회의 9대 원장이었던 귀고 2세(Guigues II)가 그의 저서 The Ladder of Monks에서 렉시오 디비나의 4단계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바로 독서(lectio)-묵상(meditatio)-기도(oratio)-관상(contemplatio)의 단계이다. 귀고에 따르면, 성독의 제일 첫 단계인 독서는 자신의 온 힘을 집중하여 성서를 주의 깊게 읽음으로써 묵상에 사용할 자료를 발견하는 단계이다. 둘째 단계인 묵상은 말씀 안에 숨겨진 진리를 깨닫는 단계를 말한다. 셋째 단계인 기도는 온 힘을 다해서 자신의 마음을 하느님께 들어올리고 관상의 감미로움을 청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넷째 단계인 관상은 우리의 마음이 하느님께 들어올려져,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것을 의미한다. 성독에서 이러한 단계들은 따로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그러므로 독서 없는 묵상은 오류에 빠질 수 있고, 묵상 없는 기도는 쉬이 냉담해질 수 있으며, 기도 없이 관상에 이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3. 수도 전통 안에서의 성서 독서 
1) 능동적인 독서 
중세 수도 전통의 권위자 가운데 한 분이셨던 베네딕도회의 장 르끄레르 신부는 고대나 중세 수도 전통 안에서 어떻게 성서 독서를 했는지 구체적인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수도자들은 성서를 읽을 때, 오늘날과 같이 단순히 눈과 머리만 이용해서 대충 그리고 빨리 읽지 않았다. 더욱이 그들은 성서 독서 시간에 성서 본문에 대한 주석이나 구조 분석을 시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그들은 단순하게 천천히 눈으로 본 내용을 입술로 작게 소리 내어 직접 귀로 듣고 또 그것을 기억과 마음에 간직하였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전 존재를 활용하는 능동적인 독서이다. 
베네딕토 성인은 그의 규칙서에서 여름철 동안 제4-6시3)까지 수도자들이 자유롭게 성서 독서를 하도록 배려하였고, 더욱이 제6시경 뒤에 식사를 마치면 형제들은 침묵 중에 휴식을 취하든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원하는 사람은 독서를 하되 남에게 방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베네딕토 규칙서』, 48,4-5). 곧 수도자들은 먼저 성서를 손으로 펼쳐서(손) 성서의 말씀을 보고(눈) 그것을 작은 소리를 내어 읽으면서(입) 동시에 그 말씀을 듣게 된다(귀). 그리고 그 것을 기억 속에 간직하고 하루 내내 계속해서 그 말씀을 되뇌게 되는데, 이것이 수도 전통에서 행해졌던 단순한 묵상, 곧 반추기도이다.4) 

2) 들음 
초기 수도승 작품들을 보면 독서(lectio)와 들음(auditio)이라는 두 용어가 자주 동의어로 사용되곤 하였는데, 그것은 그들이 성서의 말씀을 읽으면서 동시에 귀 기울여 그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도자들의 독서는 정확히 말하면 단순히 읽는 수행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귀 기울여 듣는 수행이었다. 장 르끄레르 신부는 이러한 수행을 일컬어서“청각적인 독서”라고 까지 표현하였다. 베네딕토 성인 역시 수도생활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수행의 중요성에 대해서 거듭 강조하였다. 또한 그는 계속하여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빛을 향해 눈을 뜨고, 하느님께서 날마다 우리에게 외치며 훈계 하시는말씀에귀기울여야한다고강조하였다『( 베네딕토규칙서』, 머리말9절). 오늘날 우리는 공동체 모임이나 전례에서 또는 개인적으로 자주 성서를 읽거나 듣게 된다. 그러나 많은 경우 말씀이 우리 안에 머무르지 못하고 선포되자마자 물거품처럼 곧 사라지게 됨을 종종 체험하곤 한다. 이것은 성서를 읽고 귀 
기울여 듣는 수행이 잘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들을 때, 비로소 그 말씀은 우리 안에서 메아리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수행이 깊어질 때, 성서의 어떤 말씀이든지 우리를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고, 우리와 관계를 맺고, 우리 안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3) 기억 
추론적인 묵상 방법들이 인간의 지성과 상상을 강조하는 반면에, 초기 수도 전통은 모든 종류의 상상이나 개념들을 철저히 거부하고 특별히 기억을 강조 하였다. 또한, 성서 독서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언제나 기억에 간직하였고, 끊임없이 그 말씀을 암송하는 단순한 묵상을 실천하였다. 이렇게 수도자들에게 기억은 수도생활에서 아주 기본적으로 요구되었던 요소였는데, 그것은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기억 속에 간직된 하느님의 말씀을 암송하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이집트의 안토니오 성인은 그의 기억 속에 성서 전체를 간직하였을 정도였다고 한다. 
초기 수도 전통에서 그토록 강조되었던 기억의 중요성은 중세에도 계속되었다. 결국 수도 전통에서는 성서 독서가 우리의 기억과 분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곧 성서 독서는 기억을 통해서 묵상, 기도, 그리고 관상으로 나아가게 되고, 기억은 성서 독서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이 머무르는 거룩한 곳이 되어 그 충만한 의미를 갖게 된다. 

4. 수도 전통 안에서의 성서 묵상 

우리는 고대 수도자들이 행했던 단순한 성서 묵상 방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오늘날 널리 알려진 상상과 추리를 요구하는 다양한 추론적인 묵상 방법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고대 수도 전통에서 가르쳐주는 묵상 방법은 구조화되지 않고 체계화되지 않은 단순한 묵상법이다. 여기에서 요구하는 것은 단지 그냥 단순하게 그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항구하게 성서의 말씀을 되뇌라는 것이다. 어원적으로 볼 때, 라틴어‘meditari’(묵상하다)는‘하느님의 말씀을 내면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인 그리스어‘meletan’에서 왔으며, 이것은 어떤 것을 반쯤 소리 내어 중얼거림을 뜻하는 히브리어‘haga’에서 왔다. 그러므로 고대나 중세 때 수도자들이 묵상한다고 하면, 그것은 당연히 기억된 성서 본문에 대한 암송으로써 온 마음으로 그 구절의 충만한 의미를 배우는 것이었다. 사실 고대나 중세까지만 해도‘묵상’과‘되새김’은 별 차이 없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12세기 이후 스콜라 학문이 발전하면서, 묵상의 개념이 더욱 지성적인 측면을 내포하게 되었다. 그래서 본래 묵상의 개념은 이제 생각하는 것(cogitatio), 고려하는 것(consideratio), 그리고 연구하는 것(studium)과 같은 지성적인 의미들을 포함하게 되었고, 조금씩 이러한 의미들로 대체되어 갔다. 그리고 근세 이후에는 묵상에 더 합리적이고 추론적인 요소들이 많이 첨가됨으로써 점점 더 묵상과 되새김은 분리되었고, 더욱이 후자는 거의 잊히게 되었다. 이로써 수도 전통 안에서 단순하게 그리고 독특하게 행해져 오던 성서 묵상인 되새김(ruminatio) 수행이 오늘날 거의 잊히게 된 것은 교회 안에 크나큰 손실 가운데 하나인 것 같다. 

5. 반추기도(ruminating prayer)의 개념 
반추기도(ruminating prayer) 란 귀고 2세 원장이 이야기한 렉시오 디비나의 4단계 가운데 둘째 단계인 성서 묵상을 말한다. 이것은 단순히 어떤 구절을 반복한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반추동물이 삼킨 음식물을 토출(吐出)하고, 재저작(再詛嚼), 재혼합(再混合), 그리고 재연하(再嚥下)하여 완전히 자신의 살과 피가 되게 하는 일련의 과정과 같다. 마찬가지로 반추기도란 하느님의 말씀을 온전히 나의 살과 피가 되게 하는 독특한 수행이다. 고대 수도자들은 성서의 말씀을 소리 내어읽고 기억에 간직해 두었다가 일터에서 또는 혼자 산책하거나 기도할 때 그 말씀을 토출해 내어 신. 망. 애 안에서 다시 천천히 되씹고 그 말씀을 마음에 재연하시킴으로써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단순하고 독특한 묵상을 실천하였다. 이 것이 바로 반추기도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되며 끊임없이 온 마음으로 되뇌어야 한다. 신·망·애 안에서 이러한 수행을 오래 하다 보면 어느덧 말씀 안에서 살아가고 말씀과 하나 되게 된다. 우리는 시편 저자의 말씀에귀기울일필요가있다.“ 잠자리에들어서도당신생각, 밤을새워가며 당신 생각뿐, 나를 도와주신 일 생각하면서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즐겁습니다”(시편 63,6-7). 

6. 성독의 효과 
1) 성독은 우리를 단순하게 만들어준다. 고대 수도자들이 행했던 성독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기도이기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러한 기도를 오래 하다 보면 우리의 생각과 마음도 단순하게 된다. 
2) 다른 기도와 달리 성독은 철저히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가 중심이다. 그러므로 성독 수행을 충실히 해나가면 우리의 일상 안에서도 말씀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해진다. 
3) 말씀을 온 마음으로 읽고 묵상하다 보면, 성서 말씀의 문자적 의미를 넘어 더 깊은 영적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 요한 가시아노는『담화집』 제14권에서 이러한 수행이 하느님 말씀에 대한 참된 지식(gnosis)을 얻게 해 
준다고 강조하였다. 
4) 성독 수행을 충실히 하다 보면 하느님의 말씀이 죽은 문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말씀으로 다가오게 됨으로써 말씀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가능하게 된다. 이때 개개인에 따라서 통회의 눈물이나 신체적, 정신적 치유도 일어날 수 있으며, 내적 통찰력도 생기게 된다. 
5)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생겨 정신 통일이 가능해지고 마음이 고요하게 되어 내적 고요의 상태로 인도된다. 이러한 수행은 흐트러진 생각들과 무질서한 관심들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말씀에 집중하도록 우리를 도와준다. 
6) 성독은 죄와 사탄의 유혹에서 그리스도인들을 지켜줄 수 있으며, 또한 방황하는 마음과 정신을 고요하게 만드는 치료제이기도 하다. 에바그리오는 그의 저서『프락티코스』(The Praktikos)에서 8가지 악덕을 거슬러 싸우는 여러 수행들을 제시하면서, 특별히 성독을 방황하는 정신의 치료제들 중의 하나로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요한 가시아노는『제도서』제5권에서 탐식의 악덕을 거스르는 수행들 중의 하나로서 성독을 권고하고 있으며, 또한『담화집』에서도 성독이 온갖 탐욕, 육신의 유혹, 슬픔 등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줌을 강조하고 있다. 
7) 성독은 온갖 분심 잡념에서 우리를 지켜준다. 요한 가시아노는『담화집』제1권에서 모세 압바의 영적 권고를 전해주고 있다. 모세 압바는 우리 안에 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온갖 분심과 나쁜 생각들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그는 자주 성서를 읽고, 끊임없이 묵상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8) 우리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분노와 시기와 같은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을 가라앉게 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게 한다. 그럼으로써 사랑, 평화, 기쁨, 온유, 절제, 인내, 친절, 너그러움 등과 같은 영적인 열매들이 자라나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동시에 모든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 말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희망을 갖게 된다. 
9) 성독 수행을 통해 바쁜 활동 중에서도 고요함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으며, 고요함 가운데서도 분주히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수행을 통해서 하느님 말씀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가능하게 되면, 하느님 말씀과 분리되지 않고 그 말씀 안에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성독 수행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느님 말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우리 삶의 중심이신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준다. 그리고 실제로 말씀을 통한 크고 작은 체험들을 가능하게 하고, 동시에 많은 영적인 열매들을 가져다준다. 

7. 사목 현장에서의 적용 

1) 미사 시작 전 공동체가 함께하는 렉시오 디비나 
하루 중 그리스도인의 삶의 정점은 무엇보다도 미사이다. 특별히 날마다 미사 중에 선포되는 말씀은 하느님께서 교회 공동체를 통해 우리 각자에게 보내시는 사랑의 메시지들이다. 그러므로 그날의 미사의 말씀들을 공동체가 함께 렉시오 디비나를 하면서 잘 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부록 2>에서 제시한 공동 독서를 시도해 볼 수 있겠다. 특별히 주일미사를 시작하기 15분이나 20분 전부터 해설자가 그날 선포될 말씀을 공동 독서의 순서에 따라 천천히 반복해서 봉독한다면 아마도 공동체가 함께 말씀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미사를 준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2) 회합 시작 전 공동체가 함께하는 렉시오 디비나 본당의 여러 모임에서 회합을 시작할 때에도 <부록 2>에서 제시한 공동 독서를 시도해 볼 수 있는데, 각 공동체의 상황이나 모임의 성격에 따라 공동 독서의 내용이나 순서를 수정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공동 렉시오 디비나는 회합의 중심이 하느님의 말씀이 되게 하며, 또한 구성원들에게 말씀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말씀을 중심으로 살아가도록 이끌 것이다. 
3) 일주일에 한 번 하는 공동 기도 모임(반추기도)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은 가장 적합한 시간에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성서 묵상인 반추기도 모임을 갖는다. 기도 묵상실이나 경당을 최대한 활용하면 좋겠지만, 성당이나 회합실을 사용해도 괜찮다. 그러나 어느 장소이건 간에 중앙에는 십자가와 성서 그리고 촛불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모두가 그 둘레에 편하게 앉은 다음 <부록 3>에 제시된 반추기도의 순서에 따라 30-40분간 반추기도 시간을 갖는다. 각자 반추기도 모임에 오기 전에 성서 독서를 하고 마음에 닿는 한 말씀을 미리 선택하면 좋지만, 성서 독서와 성서 묵상을 동시에 할 수도 있다. 곧 <부록 2>에 제시한 공동 독서의 순서를 따라가다가 마지막 세 번째 말씀을 봉독하고 나서 대략 10-20분 정도 깊은 침묵 가운데 반추기도 시간을 가지면 된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안내자가 종을 쳐서 시간을 알려주고, 이때 각자는 침묵 중에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봉헌한다. 그리고 3-4분 뒤에 다 함께 찬미의 노래로써“알렐루야”를 봉헌하고 마친다. 이외에도 각 공동체의 상황에 따라 나름대로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8. 나가는 말 
성서학자이자 수도자였던 예로니모(St. Hieronymus, 347-420년) 성인은“성서를 모르면 결코 그리스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도를 알려면 성서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는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를 자주 읽고 묵상하지 않기에, 신앙이 자주 흔들리고 기복적으로 변질되거나 아니면 온갖 형태의 유사영성들에 탐닉하려는 유혹을 크게 받는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씀을 통해서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한다면, 그의 신앙생활은 크나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를 날마다 가까이하고, 그것을 온 마음으로 순수하게 읽고 묵상하는 수행이 필요하다. 이에 수도 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는 단순하고 구체적으로 우리를 하느님 말씀의 풍요로움 그 자체로 인도할 것이다. 그때 말씀은 우리 안에서 살아 현존하게 되며, 우리는 더 이상 방황하거나 유사영성들에 현혹당하지 않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씀과 함께 세상 안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제 고대 수도자들의 단순하고 독특한 말씀에 대한 수행을, 현대 동양 문화권 안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면서 이 글을 맺고자 한다. 이것은 오랫동안 수도원 안에서 본인이 수행해 온 방법이며, 또한 여러 수도 공동체들의 연례 피정을 지도하면서, 부산 명상의 집에서 성독 피정을 지도하면서 함께 나누고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1)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건전한 신앙생활을 해치는 운동과 흐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3년 참조. 
2) 필자는이글에서‘성스러운독서’,‘ 성서독서’,‘ 성령에따른독서’라는의미로‘성독’과‘렉시오 디비나’라는 용어를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 한편, 주교회의 천주교 용어위원회에서는 ‘lectio divina’를“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여 기도가 되게 하는”폭넓은 의미에서‘영적독서’라 번역하고 있으며『( 천주교 용어집』,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0년, 61면 참조),『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는‘거룩한 독서’라고 번역하였다. - 편집자 주. 
3) 고대에서의 시간 개념은 오늘날의 시간 개념과는 다르다. 사실 그 당시 사람들은 오늘날과 같이 정확한 시계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의 변화에 민감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루의 일출과 일몰을 기준으로 하여 그것을 12 등분하여 오늘날의 1시간의 개념으로 사용하였다. 따라서 여기에서 말하는 제4-6시는 오늘날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대략 아침 10부터 12시 정도를 의미한다. 
4) 이러한 독특한 묵상 방법을 필자는“반추기도(ruminating prayer)”라 명명하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필자의글“수도승전통에따른성서묵상법반추기도”,『 신학전망』제115호, 1996년 겨울, 131-157면을 참조하기 바란다. 

<부록 1> 개인 독서(성서 독서) 
1)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다. 
2)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한다. 
3) 성령께 도움을 청한다. 
4) 성서 말씀을 천천히 작게 소리 내 
어 읽고 듣는다. 
5) 성서 말씀 가운데 마음에 닿는 구절이 있으면, 거기에 잠시 머무른다. 
6) 위와 같은 방법으로 계속해서 성서를 읽어 내려간다. 
7) 하느님께감사하는기도로끝마친다. 
* 일어나기 전에 마음에 닿았던 성서구절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여 그 구절을 
염두에 두거나 쪽지에 간직하고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부록 2> 공동 독서(성서 독서) 
1)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다. (개인 독서와 동일함) 
2)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한다.(개인 독서와 동일함) 
3) 성령께 도움을 청한다. (개인 독서와 동일함) 
4) 성서 말씀의 같은 본문을 천천히 반복해서 소리 내어 읽고 듣는다. 
(1) 하느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는다(첫 번째 독서). 
* 주의할 점: 각자는 잠시 침묵 가운데 봉독된 성서 말씀을 전체적으로 되새겨 본다. 
(2) 하느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는다(두 번째 독서). 
* 주의할 점: 각자는 잠시 침묵 중에 마음에 닿는 어떤 성서구절을 선택하고 그것을 머릿속에 간직한다. 
(3) 하느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는다(세 번째 독서). 
* 주의할 점: 각자는 침묵 중에 자신이 선택한 말씀을 신·망·애 안에서 천천히 반추한다. 
5) 나눔(* 나눔은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다음 사람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 
6)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바친다 
(* 각자는 하나의 선택된 성서구절을 가지고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부록 3> 반추기도(성서 묵상) 
1)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다. (개인 독서와 동일함) 
2)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한다. (개인 독서와 동일함) 
3) 성령께 도움을 청한다. (개인 독서와 동일함) 
4) 성서 말씀을 천천히 반추한다. 
(1) 선택한 성서구절을 떠올린다. (토출) 
(2) 성서구절을 되새긴다. (재저작/재혼합) 
(3) 성서 말씀을 마음에 간직한다. (재연하) 
5) 하느님께감사의기도를드린다. 
6)“ 알렐루야”로 끝마친다.

1렉시오디비나는 무엇인가?

2 렉시오 디비나의 용어와 개념?

3 렉시오 디비나의 영적4단계1

4 렉시오 디비나의 영적4단계2

5 렉시오디비나의 열매와 에티켓?


*.하느님 자비심의 사도 파우스티나 꼬발스까 수녀는

1905년 폴란드에서 태어났으며 스무살이 되던 해,

바르샤바의 자비의 성모 수녀원에 들어가 예수님의 성심과 일치하며 고통의 삶으로 죄지은

영혼들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에 자신을 봉헌하였다.

그녀는 하느님의 종으로, 예수의 사도이며 비서가 되어 

하느님 자비에 대한 복음의 메시지를 선포하라는 사명을 받고 이를 널리 전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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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4월 30일 부활 제2주일, 대희년 첫 성인으로 탄생된 분은 마리아 파우스티나 수녀였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파우스티나 수녀가 받은 계시 내용에 따라 부활 제 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 로  지내게 했다.

계시나 환시같은 체험을 통해 성녀 파우스티나 수녀가 전하는 하느님 자비 신심의 핵심은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을 세상에 일깨우고 하느님의 자비에 관한 신심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어린이와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비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겨 드리는

의탁이 필요하다.

또 이웃에 대한 사랑의 행위를 말이나 행동이나 기도로써 매일 최소한 한가지 이상 실천해야 한다.

 

성녀의 일기에 따르면 그리스도께서는 부활 제 2주일에 교회가 공식적으로 하느님 자비의 축일을 지낼 것을 요청하면서  이 축일이 모든 이들, 특히 불쌍한 죄인들을 위한 피난처가 되기를 바라시며,

이 날이 생명의 샘으로 다가오는 모든 영혼은 누구나 죄와 형벌의 완전한 사함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다.

이 날 합당한 영성체에 덧붙여지는 ‘죄와 형 벌의 완전한 사함’의 은총은

전대사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이것은 오직 세례 성사만의 성사적 은총이기 때문이다.

자비 축일에 대한 준비는 성 금요일날 시작하여 9일간 하느님 자비심의 5단 기도를 바치는

9일기도로 구성된다.

파우스티나 수녀는 또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시각인 오후 3시에 하느님의 자비를

찬미하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며 죄인들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기도를 바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가능하면 그 시간에 십자가의 기도를 바치고 그럴 시간이 없으면 성당에 잠깐 들러 성체 앞에서 자비의 성심을 찬미하는 시간을 바치라는 것이다.

1931년 2월 22일 환시 중에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나타난 그리스도는 수녀가 본 당시 모습 그대로 상본을 그리고 그 아래에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  라는 글을 넣도록 하셨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는 고통스런 순간들을 예수님과의 일치 안에서 성화시킬 수 있음과,

특히 영성체를 통해 우리 마음에 일치하시는 예수님의 신비를 새롭게 할 것을 배운다.

성녀 코발스카는 1905년 8월 25일 폴란드 우지의 서쪽에 있는 글로고비에츠(Glogowiec)라는 마을에서 농부인 에스타니슬라오 코발스카(Estanisla Kowalska)와 마리아나(Mariana) 사이에서 10명의 자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녀는 스비니체 바르키에(Swinice Warckie) 본당에서 엘라나(Helena)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녀의 부모는 가난하고 배운 것은 없었지만 신심이 깊고 올곧은 사람들로서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순명, 부지런함에서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9세 때 첫영성체를 한 후 어려운 가정환경 등으로

3년 정도 교육을 받은 후 12세 때 고향을 떠나 부유한 집에서 가정부 일을 하며 동생들과 부모님의

생계를 도왔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수도성소를 느꼈고, 더 이상 학교 수업을 받지 못하게 되었을 때 수녀원 입회를

원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일단 성소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환시를 체험한 후

1925년 8월 1일 자비의 성모 수녀회에 입회하였다. 그리고 1928년 마리아 파우스티나(Maria Faustina) 라는 수도명으로 첫 서약을 하였다.

그 후 성녀 마리아 파우스티나 코발스카는 수도원의 여러 공동체에서 조리사, 정원사, 문지기 등의

소임을 담당하면서 수녀회의 모든 규칙을 성실히 지키고 동료들과 따뜻한 우애를 나누었다. 그녀의

일상적인 삶은 단조롭고 두드러진 특징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를 이룬 삶이었다.

성녀 파우스티나 수녀는 많은 환시와 예언, 그 외에 영적 은총을 받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조롱과 박해를 받았다. 그녀가 체험한 가장 강렬한 환시는 1931년 2월 22일에 일어났다.

이 환시에서 예수님은 한 손으로는 자신의 성심 근처를 움켜쥐고, 다른 손은 내밀어 강복하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예수 성심에서는 붉은 색과 흰 색의 두 갈래 빛이 나왔다. 예수님은 그녀에게 자신의

성심에 대한 공경을 전파하라는 임무를 주었다. 이 신심의 이름은 ‘하느님 자비’이다.

예수님은 그녀에게 그 환시를 그림으로 그려서 체험을 기념하고 아울러 그 그림을 보고 공경하는

영혼들을 구원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하였다. 그녀의 일생을 통해 여러 번 예수님께서 나타나서

영적인 지도와 기도의 은총을 주셨다.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하신 말씀은 성녀 파우스티나가 직접

기록한 일기에 담겨 있으며, 그 일기는 오늘날 “내 영혼 속 하느님의 자비”(Divine Mercy in My Soul) 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일기에 기록된 성녀의 사명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모든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에 대해 성서가 전하는 신앙의 진리를 세상에 일깨워

주어야 한다.

둘째, 특히 예수님이 보여 주신 ‘하느님의 자비’ 신심 실천을 통해, 온 세상과 특히 죄인들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해야 한다.

셋째, 하느님 자비의 사도직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신심 운동의 목표는 세상을 위한 하느님의 자비를 선포하고 간청하며, 그리스도교의 완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폐결핵을 비롯한 수많은 고통들을, 죄인을 위한 희생으로 받아들이던 성녀 마리아 파우스티나 코발스카 수녀는 크라쿠프(Krakow)에서 1938년 10월 5일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성녀의 시신은 크라쿠프 라기에프니키(Krakow-Lagiewniki)의 하느님의 자비 묘지(Shrine of Divine Mercy)에 안치되었다. 그녀는 1993년 4월 18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시복되었고, 2000년 4월 30일 새 천년기에 처음으로 시성되었다.


출처 하느님 자비의 사도회

                                             

    관련글 클릭 ⇒ ‘ 예수님 자비심의 본성 ’

                      ‘ 자비심 상본과 자비축일의 은총 ’

                       자비축일 전 바치는 자비의 9일기도’

                           ‘ 자비의 오후 3시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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