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29-34 (하느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
나는 그분을 몰랐지만
나를 아시는 분
곱게
선하게
정의롭게
평화롭게
더불어 함께
살고픈 내게
내가 그렇게 살게끔
나를 이끄시려고
어느 날
낯설게 오신 분
그분과의 첫 만남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헤어짐 없는 만남의 이어짐
그리하여 그저 함께
나를 당신처럼 만들려는
그분처럼 되고파 나선
벅찬 여정에서
낯섦은 익숙함에게
어색함은 편안함에게
이미 자리를 내어주었지만
가끔은 흐트러지는
가끔은 홀로 가는
가끔은 제멋대로인
가끔은 곱지 않는
가끔은 선하지 않는
가끔은 정의롭지 않는
가끔은 평화롭지 않는
가끔은 더불어 함께하지 않는
그리하여
여전히 순간순간
그분을 알지 못하는
그분을 알려고 하지 않는
죄 많은 내게
여전히 순간순간
낯설게 다가와
당신과 함께 하자고
손을 내미시는 분
당신을 닮으라고
속삭이시는 분
당신이 되라고
품에 안으시는 분
하느님의 아드님
하느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
글의 출처 : 천주교 의정부교구 교하성당의 주임신부이신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의 묵상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