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은 그리스도교 공동체 생활에서 중요한 날입니다. 전례주년에서 단 한 번 있는 거룩한 목요일입니다. 성찬례가 늘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회상한다면, 오늘은 지금까지보다 그 이상으로 특별한 상황에 깨어 있는 믿음의 효과인 의식적인 자세와 예식을 요구합니다. 
오늘 파스카 성삼일로 시작하는 부활 축제를 준비하려고 우리는 40일 동안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면서 회개와 보속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파스카 성삼일 예식의 정점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한 인류 구원의 신비입니다.
주님의 만찬에는 예수님의 형제적 사랑을 보여 주는 두 행위가 있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것과 처음으로 당신 몸과 피를 성찬으로 함께 나누신 공동 식사입니다. 
두 행위 모두 예수님의 봉사와 사랑과 증여의 표현이며 우리도 이 일을 행하라는 초대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기억하여 두 가지를 모두 행하라고 우리에게 요구하십니다.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예수님의 마지막 두 행위에 앞선 오늘 복음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당신의 형제들인 인간들에 대한 사랑이라는 이중 목적을 삶의 시작이요 과정이며 마침으로 삼으셨던 예수님의 온 생애를 밝혀 주고 그 의미를 부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승이요 주님이시면서도 종과 같은 겸손한 행위를 보여 주십니다. 또한 형제적 사랑을 말로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직접 보여 주십니다. 주님의 사랑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가시적인 표지입니다.(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