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에 속한 제1독서에서, 종은 신의와 공정을 위한 노력의 결실인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주님을 신뢰합니다. 종은 메시아 예수님께서 겪으실 수난을 미리 보여 줍니다.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이는 박해받는 의인이 겪은 고통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적대자들의 계획을 도와줄 유다 이스카리옷의 사악한 표상을 강조합니다. 우정을 깬 분위기, 제자들과 함께하는 주님의 파스카 만찬의 분위기에서 모든 일이 일어납니다.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한 백성의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이 있는 곳을 아는 자는 속히 그들에게 알리라고 명합니다. 유다는 이 말을 듣고 수석 사제들과 예수님의 목숨을 은돈 서른 닢으로 흥정합니다. 이는 종의 몸값입니다(탈출 21,32 참조). 
자제할 수 없는 유다의 탐욕은 슬픈 비극을 맞이합니다. 만찬 때 예수님께서 배신자의 은밀한 계획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때’를 준비하시는 생명과 죽음의 주인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회개할 수 있는 우정의 마지막 기회를 주십니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라는 스승의 말씀에 당황한 제자들은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습니다. 유다도 같은 질문을 합니다. 잃어버린 제자를 끝까지 되찾으려고 예수님께서는 긍정적으로 대답하십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그러나 유다는 끝내 예수님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