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예레미야의 ‘다섯 번째 고백’으로 알려진 오늘 독서는 종교 지도자들의 악의적인 박해와 백성의 멸시로 말미암아 고통을 겪는 예언자의 위기를 들려줍니다. 그들은 폭력을 고발하고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는 예레미야를 배척합니다. 예레미야는 임금들과 권력자들, 성전의 사제들과 백성에게 아첨하는 신탁을 하였던 공적 예언자들에게 동조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사명을 포기하였습니다. 
예언자는 군중의 이해 부족, 사회 차별, 치욕과 비웃음, 투옥과 죽음까지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야기의 분위기는 비탄에서 곧바로, 힘센 용사처럼 그의 곁에 계시고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져 주시는 주님께 승리와 찬미를 바치는 노래로 변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의 운명은 그 예언자와 비슷합니다. 성전 봉헌 축제 때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하고 묻자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요한 10,24-25 참조)라고 대답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 10,30)라고 하시자, 그들은 하느님을 모독하였다고 그분께 돌을 던지려고 합니다. 그들은 인간에 불과한 예수님이 감히 하느님으로 자처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유다인들에게 하신 예수님의 질문은 우리에게도 의미심장합니다.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 그 가운데에서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 그들이 예수님을 배척하는 것은, 그분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고 참된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복음에 따라 살고 있는가요?(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