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다니엘 예언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을 알려 줍니다. 저자는, 시리아의 셀레우키아 임금인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 시대에 일어난 종교 박해의 상황을 나타내고 그들의 신앙에 충실한 유다인들을 지키려고, 기원전 6세기의 바빌론 유배 시대에 일어난 사건들을 전해 줍니다. 
안티오코스가 예루살렘 성전에 제우스 상을 세웠던 것처럼 네부카드네자르 임금도 자신이 세운 상에 절하지 않는 모든 이를 사형에 처합니다. 다니엘의 젊은 세 친구, 사드락, 메삭, 아벳 느고는 임금이 세운 상에 절하지 않아 사형을 받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타오르는 불가마에서 세 젊은이를 구해 주시고 불경한 임금은 회개하게 됩니다.
박해는 의인의 믿음을 보여 줍니다. 의인은 선과 악 사이의 싸움에서 하느님께 충실하면서 학대와 고문에도 자신의 내적 자유를 지키며 하느님의 은혜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고 맙니다. 초기 박해들부터 타오르는 불가마 속으로 던져졌으나 하느님을 찬미하며 견디어 낸 세 젊은이로 표상된 교회를 보게 됩니다. 박해 속에서도 교회는 끊임없이 “세세 대대에 찬송과 영광을 받으소서.” 하고 노래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믿음으로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적대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변론을 보여 줍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무조건 응답하면서 그분의 약속을 신뢰하는 마음을 지닌 자유를 표상합니다. 아브라함의 참된 후손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것처럼, 하느님 앞에서 아브라함의 믿음과 태도를 닮아 가는 이들입니다. 오늘날 개인적인 신앙보다는 하느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신앙만이 우리를 구원해 줍니다.(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