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독서는 헬레니즘 문화가 지배하는 사회의 불신으로 박해당한 의인의 상황을 반영합니다. 의인에 대한 악인의 박해는 동시대인들에게 배척당한 예수님의 운명을 예고합니다. 의인은 성경을 왜곡하고 모세의 종교를 부패하게 하는 종교 지도자들을 강하게 꾸짖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인 의인은 하느님께서 돌보신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화답송 시편처럼 “의인이 몹시 불행할지라도, 주님은 그 모든 불행에서 구하시리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오늘 복음은,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지만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음을 알려줍니다. 이 때문에 주님께서는 갈릴래아로 가셨고, 초막절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을 때 그분의 때를 드러내지 않으십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예언자처럼 당신의 기원에 대하여 당당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성경을 안다는 율법 학자들은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여 예수님을 평범한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예수님을 자신들의 종교적 전통에 매우 위험한 인물로 여기는 백성의 지도자들은, 그들의 악에 눈이 멀어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알지 못하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하느님을 조롱합니다.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시면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 터인데”(마태 27,42). 하느님께서는 확실한 기적을 통하여 강요하는 믿음이 아니라 자유로운 믿음을 바라십니다.(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