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독서와 복음은 유다인들의 불신과 불충을 다룹니다. 계약을 맺자마자 이스라엘 자손들이 수송아지를 만들어 경배하였을 때 모세는 하느님 앞에서 불충한 백성을 위하여 애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메시아를 당신 안에서 알아보지 못한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이해 부족과 사악한 뜻에 맞서셔야 했습니다.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의 넓은 의미에서 빛과 어둠, 그리스도와 적대자들 간에 전개되는 재판 과정을 강조합니다. 안식일에 벳자타 못의 병자를 낫게 해 주신 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위한 증인들을 나열하십니다. 그리스도와 당신 인격, 당신 사명을 위한 증언에는 먼저 세례자 요한, 그다음 그리스도께서 이루시는 놀라운 활동, 곧 파견받은 이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아버지의 활동, 끝으로 예수님의 오심을 미리 앞선 성경 전체의 보증이 있습니다. 그러나 적대자들은 모세에게 고소당하여 재판에 넘겨질 것입니다.
신앙은 하느님의 선물이지만 인간의 협력, 그분께 열려 있는 겸손한 마음을 요구합니다. 백성의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것은, 그들 안에 하느님의 사랑과 진리가 없고 동시에 그들은 하느님의 영광이 아니라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는 교만한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빛보다 어둠을 좋아하는 것은 그들의 행실이 사악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소하리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너희를 고소하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 온 모세이다.”
믿음으로만 예수님 안에서 사람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활동이며 동시에 아버지의 활동이지만, 유다인들의 불신으로 거부당하고 맙니다.(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