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제2이사야에서 뽑은 오늘 독서의 배경은 바빌론 유배 시기(기원전 6세기)에 속합니다. 끌려간 이들은 시온의 행복한 나날을 회상하며 현실의 고통을 한탄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 
주님께서는 예언자를 통하여 그들에게 당신의 행복과 사랑을 상기시키십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주님께서는 다가오는 귀환으로 당신 사랑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당신께 충실한 이들을 잊지 않으시고 기억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 규정을 어기면서 중풍 병자를 낫게 해 주셨다고 비난하는 이들에게 대답하십니다.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부르시고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견주어 말씀하심으로써 추문 이상의 근거를 덧붙이십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시어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 ……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창세기에 따르면, 하느님께서는 창조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셨습니다. 여기에서 ‘휴식’(안식)을 뜻하는 유다교 안식일 제도가 생겨납니다. 그러나 주님의 휴식은 일하지 않음이 아니라 오히려 창조한 만물의 생명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도 구원을 베푸시고 생명을 주십니다. 그분께서는 사람을 위하여 만드신 안식일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