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루카 16,14-15는 그들을 두고,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로 사람들에게는 높이 평가받지만 하느님 앞에서 혐오스러운 자들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런 바리사이가 오늘 비유에서는 “꼿꼿이 서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 곧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 간음하는 자와 같지 않다는 것에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자신이 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것에 감사드리는 이 기도 방식은 유다인들이 초세기부터 고유하게 바치던 기도 방식 가운데 하나였는데,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는 같이 기도하고 있던 세리를 지목하며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며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일주일에 두 번이나 단식하며, 십일조를 낸다고 자랑합니다. 
바리사이와 달리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자신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하느님께 간청합니다. 이 모습을 두고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질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죄인임이 드러나 하느님 앞에서 혐오스러운 자로 여겨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세리처럼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이웃을 업신여기는 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웃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그런 사람만이 하느님 앞에서 의롭다고 불리게 될 것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