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복음에서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이는 당시 율법 학자들 사이에서 매우 많은 관심을 가지던 주제입니다. 
이 질문에 대하여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바치는 기도문인 “쉐마, 이스라엘”, 곧 “이스라엘아, 들어라.”라고 시작하는 신명 6,4-5의 구절을 들어서 하느님 사랑이 첫째가는 계명임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레위 19,18에 나오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 두 번째 계명이라고 밝히십니다. 
예수님의 대답을 들은 율법 학자는 예수님께서 잘 알고 계시다고 말하면서, 구약 성경 구절들(1사무 15,22; 시편 40〔39〕,7-9; 이사 1,11-17; 호세 6,6)을 들어 한 분이신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더 낫다고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올바로 답하는 율법 학자를 보시고 그가 참으로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지 않다고 선언하십니다. 여기서 오늘 등장한 율법 학자가 예수님을 그냥 떠보는 사람이 아니라 참으로 진리를 찾고자 하는 지혜로운 사람이었음이 드러납니다. 
이렇게 보니 모든 유다 지도자가 예수님을 반대한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그분을 올바로 깨닫는 이들이 있었기에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는 오늘 우리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날도 예수님 이야기는 당신을 올바로 깨닫는 그리스도인들을 통하여 온 세상에 전파됩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