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탈출 8,15에서 파라오의 요술사들은 하느님께서 일으키신 재앙을 보고 이렇게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손가락이 하신 일입니다.” 그리고 탈출 31,18에서 돌로 된 두 증언판을 하느님께서는 당신 손가락으로 직접 쓰셔서 모세에게 주십니다. 또한 시편 8편은 세상 모든 창조물을 하느님 손가락이 만드신 작품이라고 노래합니다. 이렇게 구약 성경은 창조, 계약, 구원 등 모든 것이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이루어진 일들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신 뒤, 당신께서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이 모든 일을 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신원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당신은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하느님의 일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나라, 하느님의 통치가 예수님에게서 온전히 드러납니다.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모든 일을 하고 계시다고 말씀하시는 예수님 앞에서 몇 사람은 예수님이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제1독서의 예레 7,26이 이야기하듯 목이 뻣뻣해져 자기네 조상들보다 더 고약하게 되어 버린 것일까요? 그들의 조상들도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이루어진 일들을 보면서도 목이 뻣뻣해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40년간 떠돌았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목이 뻣뻣해져 바빌론 유배까지 겪게 됩니다. 
오늘 화답송은 이렇게 목이 뻣뻣해진 이들에게 분명히 외칩니다.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지금 우리의 목은 어떤가요? (염철호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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