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독서와 복음의 주제는 “사랑받는 아들의 죽음”입니다. 제1독서에서 야곱은 늘그막에 얻은 아들 요셉을 다른 아들들보다 더 사랑했는데, 그의 형제들이 요셉을 질투하여 죽이려 합니다. 마침 유다의 중재로 목숨을 건지기는 하지만 요셉은 이집트로 팔려 가고 맙니다. 
그러나 우리는 요셉 덕분에 이스라엘과 그의 가족들이 목숨을 구하게 된다는 사실을 압니다. 오늘 복음에서 인용하는 시편 118(117)편의 구절처럼,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람들의 잘못된 판단마저 당신의 일로 바꾸시는 하느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을 발견하게 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당신을 내버리고 죽이겠지만, 당신을 통하여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임을 밝히십니다. 당신을 통하여 모두가 구원을 얻게 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야말로 포도밭 주인의 상속자임을 밝히십니다. 그리고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소출을 내는 민족, 당신을 따르는 새로운 이스라엘 백성인 교회에 넘길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붙잡으려 하지만, 예수님을 통하여 행하시는 하느님의 일을 결코 막지 못합니다. 이 모든 일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성전을 정화하신 직후 벌어진 일입니다. 이렇게 복음서 이야기는 그 절정, 곧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라는 대목에 이르게 됩니다. 거기서 예수님의 죽음이 지니는 참된 의미가 드러날 것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