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예고하시는 당신의 운명은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예언자들의 운명과 비슷합니다. 오늘 제1독서의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뜻을 전하다 자기 동족들에게 여러 번에 걸쳐 죽임을 당할 뻔합니다. 그리고 결국 바빌론을 피하여 이집트로 도망치던 유다 지도자들에 의해 이집트로 끌려가는 길에 죽임을 당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도 같은 운명을 겪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계셨기에 당신 운명에 관하여 제자들에게 예고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께서 사흗날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뜻을 따라 죽임을 당한 예언자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시듯이, 당신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반드시 부활시켜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마지막 사명, 곧 죽음과 부활에 관하여 말씀하고 계시는데 제자들은 전혀 다른 곳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요한과 야고보의 어머니는 예수님께 와서 하느님 나라에서 자기 아들들을 높은 자리에 앉혀 달라고 청합니다. 그러나 그 자리는 예수님께서 마시는 잔을 마시는 이들, 곧 철저히 자신을 버리고 꼴찌가 되어 다른 이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어 놓는 이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이들, 높이 올리시는 이들은 자신을 높이는 이들이 아니라 자신을 버리고 낮추는 이들입니다. 그러고 보니 두 제자의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른 채 아들들의 죽음을 청하고 있는 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두 제자도 당신처럼 십자가의 잔을 마시게 될 것이라고 알려 주십니다. 이렇게 그들은 어머니의 바람대로 자신들이 지게 될 십자가 위에 높이 매달릴 것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