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제1독서에서 모세는 백성에게 주님의 규정과 법규들을 실천하라고 명령합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를 지키면 주님께서 그들의 하느님이 되시고, 그들은 주님 소유의 백성이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것은 우리 모두가 당신 계명을 충실히 지켜 살면서 그분의 거룩한 백성이 되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어 그분의 나라에서 영원히 살고자 창조된 이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무엇이 주님의 참된 규정과 계명인지 말씀해 주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지켜야 할 계명은 구약 성경에 담겨 있는 문자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 설교를 통하여 무엇이 진정한 아버지의 뜻인지 알려 주시는데, 오늘 복음도 그 내용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웃뿐만 아니라 원수도 사랑하여야 참으로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그렇게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원수들에게도 해가 떠오르게 하시는 분이시며, 당신을 저버리는 불의한 이들에게도 비를 내려 주시는 자비로운 분이십니다.
물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원수가 죄를 짓도록 내버려 두라는 가르침을 전하고 계신 것은 아닙니다. 다만, 원수라 하더라도 다시금 하느님께 돌아선다면, 그를 기꺼이 맞이하라는, 사랑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