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할 때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모두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우리가 바쳐야 할 기도는,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기를, 그리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것뿐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하느님께 청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선으로 작용할지, 악으로 작용할지도 모른 채 많은 말을 되풀이하며 자신의 뜻대로 세상을 움직여 주십사 주님께 청합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이 자신의 생각대로 돌아가기를 청하지 말고, 먼저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분의 뜻에 따라 온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청하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 곧 우리를 위하여 계획해 두신 당신의 모든 뜻을 이루실 것입니다. 곧, 당신께서 약속하신 바를 우리에게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일용할 양식, 곧 영원을 향하여 걸어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육적, 영적인 양식들, 그리고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죄의 용서, 악에서 구원되는 것입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굳이 우리의 기도나 도움을 기다리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도움 없이도 당신 일을 행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또한 제1독서가 이야기하듯, 하느님 입에서 나가는 모든 말씀, 곧 하느님의 계획은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일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