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081호 2010.12.19 
글쓴이 하창식 프란치스코 

성모님의 삶을 묵상하며 기도합니다.

하창식 (프란치스코)

대림 제4주일 입니다.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쁜 날이 다가옵니다. 대림 주간들을 보내면서 묵상하였습니다. 우리가 기다린 것은 구세주 예수님의 강생입니다. 천사의 아룀으로 아기 예수를 잉태하리라는 놀라운 소식을 들은 그날로부터 아기 예수를 낳으실 때까지 성모님의 기다림은 어떠하셨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신에서 출산까지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경험하는 그 기다림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기다림이 함께 하셨을 것입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전후해 자신에게 일어난 여러 가지 알 수 없는 일들에 대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기를 기다리며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평생 동안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신 성모님이시니까요. 구세주를 잉태하시어 여인들 가운데 가장 복되신 분이 되기도 하셨지만, 동시에 아들로 말미암아 당신의 가슴이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프리라는 예언으로 고통을 받으신 성모님이 아니십니까? 
성모님은 구세주로 강생하신 예수님의 지상 여정을 가장 가까이서 함께 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기쁨과 고통에 대해 순명하면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며 평생을 사셨을 것입니다. 구세주가 될 아들 예수의 출산을 기다렸음은 물론, 성전에서 되찾을 때까지 사흘이나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헤매며 기다렸습니다.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아들의 기적을 기다렸고,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이웃들과 함께 하면서 하느님 나라와 복음을 선포하며 이곳저곳을 두루 다니던 아들이 돌아오길 기다렸을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죽은 아들의 시신을 무릎에 안은 그 고통의 순간에도 하느님의 뜻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며 이 세상의 구원을 기다렸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을 목격하시며, 하늘나라에서 예수님을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셨을 성모님이십니다. 
우리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님의 삶을 묵상하고, 우리에게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기도합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며 지금 여기 우리 안에서 활동하고 계신 주님이신 그분을 알아 볼 수 있는 눈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기도합니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행운이나 기쁘고 행복한 일이 내게 주어졌을 때 기도하며 기다리겠습니다. 나와 함께 기뻐하시며 나에게 축복의 말을 건네시는 주님의 다정한 목소리를…. 뜻밖의 불행이나 다른 사람에겐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이나 고난이 나에게만 주어진 것 같아 슬프거나 괴로울 때도 감사하며 기다리겠습니다. 기도중인 내 곁에 다가와 나의 처진 어깨를 토닥거리며 다정하게 위로해주실 주님의 따뜻한 손길을….
수필가 email; csha@pn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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