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제1독서 레위기는 하느님께서 거룩하시니 우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느님께 속한 사람은 언제나 하느님의 속성인 거룩함을 지녀야 하는데, 오늘 제1독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 거룩한 사람인지를 명확히 알려 줍니다. 
바로, 도둑질하거나 거짓 맹세를 하지 않는 사람, 이웃을 억누르지 않고 이웃의 것을 빼앗지 않는 사람, 귀먹은 이에게 악담하지 않고 눈먼 이 앞에 장애물을 놓지 않는 사람, 불의한 재판을 하지 않고 중상하지 않는 사람,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참으로 거룩한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곧 사랑하는 사람,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하느님께 속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보니, 레위기는 예수님께서 알려 주신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만이 거룩해지는 참된 길임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사람이 참으로 구원을 얻게 될 의로운 사람인지 분명하게 알려 주십니다. 그들은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사람에게 마실 것을 주며, 나그네살이 하는 이를 따뜻이 맞아들이고, 헐벗은 이에게 입을 것을 주고, 병든 이를 돌보아 주며, 감옥에 갇힌 이를 찾아 주는 이들입니다. 
그렇게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는 이, 바로 가장 작은 이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의롭고 거룩한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그런 사람만이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사순 시기를 지내는 우리는 과연 영원한 생명에 가까이 나아가고 있습니까? (염철호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