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주일 말씀 당겨 읽기

사순 제1주일 <“성경에서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2019. 3. 10 신명 26,4-10; 로마 10,8-13; 루카 4,1-13)

 

그리스도인의 최종 목적은

세상에서 예수님의 참 사랑을 나의 삶으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나아가는 최종 목적지는 아버지 집인 것입니다.

 

때문에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감사하고 기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삶을 가벼운 개그처럼

슬렁슬렁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듯살아가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에게

오히려 더 깊은 삶에 대한 생각과 너른 통찰력을 요구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삶을 고민해야 합니다.

 

모든 삶의 척도를 돈으로 환산하는 풍조에 물들지 않기 위해서

묵직하게 사고하는 삶이 더욱 절실해집니다.

그러고 보니 결혼도 이혼도 자녀 교육도

깡그리 돈으로 계산하고 있는 세상에서

과연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세상과 다르게

세상의 관념을 거슬러 살아가는지를 묻게 됩니다.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힘든 결단을 선택하고

신중하게 처신하는 진지한 복음을 살아내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꿉니다.

주님께서는 행복을 살아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또한 그 길을 말씀으로 환히 밝혀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주님께서 일러주신 말씀은 따로 저장시켜 놓을 뿐입니다.

필요할 때 꺼내 쓸 요량만 합니다.

그 필요한 때가 언제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주님처럼 상대를 챙기는 배려의 삶으로 살고, 상관없는 어려운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격려하고 구체적인 도움을 주라는 말씀하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나 흔히 그분 명령을 구겨 던져 놓고 지닙니다.

그러니 세상에 덕을 끼치기는커녕

외려 세상 덕을 보는 못난 삶을 살아갑니다.

안타깝습니다.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살아가는 그리스도인임에도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성경말씀이 얼마나 무색할까 생각되어 속상합니다.

 

오늘 복음은

사탄이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마저도 유혹했다는 엄청난 사실을 전하며

오늘 우리에게 사탄이 얼마나 뻔질나게 유혹해 댈지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그 유혹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 힘은

오직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무장될 때에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사실 이 땅에서 복음대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다고 하지 않는다면 결국 실패하는 우리의 삶이 될 것입니다.

악마네의 우두머리가

악마들의 사기를 고취시키기 위해

'인간 낚시 대회'를 열었다.

 

악마 중에서 내노라하는 악마들이

서로 다투어 인간 세상으로 낚시질을 떠났다.

 

저녁때가 되자 낚시를 떠났던 악마들이

낚시 바구니를 들고서 돌아왔다.

우두머리 악마가 각자의 수확량을 조사하였다.

 

그런데 놀라운지고

한 악마의 낚시 바구니에서는

꺼내어도 꺼내어도

인간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지 않는가.

우두머리 악마가 말했다.

"이번 낚시 대회의 대상은

말할 것도 없이 네 차지이다.

그런데 무슨 미끼를 썼길래

이렇게 많은 인간들을 낚아 왔느냐?"

대상 수상자 악마가 대답했다.

"포기라는 미끼를 썼습니다요.

'너는 이미 늦었다'

'너는 이젠 안 된다'

'너는 쓸 데가 우리 쪽밖에는 없다'

이런 낚시밥을 썼더니

이렇게 많이 딸려 왔구먼요."

 

절망스러워 포기하는 게 아니라 포기하기에 절망스러운 겁니다.

부디 곁에서 함께하여 지켜주시는 주님을 피하지 않기 바랍니다.

주님께로부터 생성되어

우리 영혼을 채우는 행복을 놓치지 않고, 잃지 않기 바랍니다.

내내 그분 사랑과 접속하여

은혜에 감전되기 원합니다.

행복의 진 맛에 취한 참 기쁜 우리되어

주님과 함께 나아가는 힘찬 사순이기를 기도합니다.

  • 주님의기도젬마 2019.03.10 17:06
    때로는 친절하고 착하게 나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사탄을 내스스로 느낄때도 있습니다...그런데 알면서도 물리치기에 힘들어질때도 있습니다.....언제나 깨어 있어 아침눈을 떴을때..........매일매일 그분의 음성을 청하며 함께 해야 함을 깨닫습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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