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미소를
하창식 (프란치스코) /수필가 / csha@pnu.edu
6년 전, 미국 체재 때 겪었던 체험담 한 토막. 어느 한국 식당에서다. 가족과 함께 점심을 먹고 있었다. 주인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우리들의 부산사투리에 반가웠나 보다. 이국땅에서 고향 사람을 만나 반갑다고 했다. 식사 전 성호를 긋는 모습을 지켜보았나 보다. 청하지도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민 오기 2년 전, 온 가족이 영세했다고 한다. 인터넷을 통해 이곳 한인성당에 이민생활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였는데, 뜻밖에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차가운 회신이었단다. 실망하던 차에, 개신교회와 연락이 닿았나 보다. 연락과 동시에, “일단 오시면 모든 것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라는 긍정적인 회신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공항 마중에서부터 이 식당을 개업할 때까지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고, 그 인정에 고마워 지금은 개신교회를 나가고 있다고 했다. 먹고 있던 김치찌개 국물보다 내 얼굴이 더 빨갛게 물드는 것이 느껴졌다. 물론 그 가족들의 이야기가 일반적인 우리 성교회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당시 그곳 한인성당 신자에게 어떤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나는 믿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교회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교회를 떠난 그분의 이야기에 가슴 아팠던 기억이 새롭다. 그들이 성교회의 품으로 되돌아오도록, 요즈음도 가끔씩 기억날 때마다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도로부터 이어 온,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이다. 찾으면 찾을수록 교회 안에 깃든 거룩한 보물들에 점차 더 많이 눈뜨게 되는 게 우리 신앙의 아름다움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성당을 처음 찾는 분들이나 새 신자 경우, 그 보물들에 맛 들이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도로 폭이 병목처럼 갑자기 좁아진 곳에선 교통체증이 유발된다. 이런 걸 두고 병목현상이라고 한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병목만 지나면 하느님 은총의 보물창고가 태평양처럼 넓고 깊게 기다리고 있는데도, 그들이 신앙의 맛을 들이는데 방해가 되는 우리 교회 내의 병목현상은 과연 없는 것일까? 아는 신자들끼리 주고받는 정은 너무나 크고 따뜻하건만, 예비자들이나 새 신자들이 다가가기엔 어딘가 모르는 벽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왜일까? 그 알 수 없는 벽이 바로 우리 교회의 병목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나부터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 따뜻한 미소로 안아주어야겠다. 그분들이 하루빨리 병목을 빠져 나와 그지없는 하느님 사랑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그래야 내 구역, 내 본당에 더욱 뜨거운 은총의 강물이 흘러넘치지 않겠는가?
저 역시 세례받은지 3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아는분도 안계시고 누구 한분 이끌어주시는 분이 없다보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줄 모르면서 미사를 마치면 집으로 갈 생각이 먼저 났습니다.
각 단체는 많이 있는것 같지만 무엇을 하는지 알려주는 분 역시없다보니 내가 어디로 가서 영성생활을 해야하는지 많이 망설이게 되더군요,
저는 세례를 받고 바로 신영세자 성경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그리고 레지오에 입단을 하면서 조금은 다른분과는 다르게 영성생활을 하고 있지만.......
좀 더 가슴에 와닿는 이끄심이 있다면 신영세자들의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신영세자들을 위하여 좀 더 많은 프로그램이 생겨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번에 저희 본당에서는 신영세자 성경 프로그램의 일정으로 일일 피정을 하였습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발전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