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의 옷 안에 성인의 심장을 지녔던 가시미로 성인(3월 4일)

by 월평장재봉신부 posted Mar 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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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옷 안에 성인의 심장을 지녔던 가시미로 성인

 

폴란드의 국왕 가시미로 4세와

독일의 엠페롤 2세의 딸, 엘리사벳 왕비의 셋째 왕자로

1458년에 태어난 그에게는 13명의 형제가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신심이 깊었고

윤리적으로도 건강한 삶을 살았다는데요.

이런 환경은 가시미로 성인이

화려한 왕궁의 분위기에 젖어들지 않고

보다 큰 전망을 갖고 자라난 바탕이 되었을 것입니다.

덕분에 궁전에서 생활하면서도

주님 앞에서 온전해지려는 성인의 마음으로 기도하며

애덕을 실천하는 일에 마음을 모을 수 있었을 테니까요.

 

가시미로의 스승은 성덕과 교육의 세밀함을 겸비했던

요한 들루고즈 신부로 알려지는데요.

스승으로부터 성체에 대한 각별한 신심과

성모님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배웠으리라 짐작하게 됩니다.

 

부친은 왕국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서

그에게 정략적 결혼을 강권했지만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된 삶을 살아가려는

가시미로의 결심을 꺾지 못했습니다.

평생을 수도원이 아닌 궁궐에서 독신 생활을 살아냈던 것입니다.

 

그는 가난한 자. 특히 고아와 과부와 학대 받는 사람을 돕기 위해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일에 스스럼이 없었는데요.

후대로부터 세상의 권력자와 귀족들 사이에 있기보다

온 마음을 가난하고 온유한 사람들에게 쏟으며

그들과 어울리기를 즐겼다라는 평판을 듣는 이유입니다.

 

모든 면에서 덕행이 빼어났던 그는 살아 생전에

이미 성인으로 공경을 받은 인물로 알려지는데요.

148434일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폴란드인과 리투아니인들이 가시미로를

즉시 성인으로 섬기며 전구를 청했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곳에서 최선을 다하여 복음을 실천했던

가시미로 성인처럼

우리도 모두, 환경을 탓하지 않는 지혜로

스스로의 삶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성인께 전구를 청하며

항상 즉시 기쁘게살아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