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주일 말씀 당겨 읽기

연중 제6주일

(2019. 2.17 예레 17,5-8; 1코린 15,12.16-20; 루카 6,17.20-26)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당신 외아드님을 희생하신 것을 아는 신앙인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무거운 현실에 버겁고 힘들고 고통스러워

자신의 십자가가 제일 무겁노라고 원망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미사의 은총을 누린 이후에도

기도를 드린 그 시간에도

너무나 힘이 들고 견디기 어려워서

희망을 포기한 듯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사제인 저로써는 가득합니다.  

 

그들이 주님께로부터 힘을 얻기를,

하느님을 비껴나서 고민하지 않기를,

너무나 힘들 때 고개 들어 당신의 십자가 은총을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당신의 말씀을 알아듣고 당신의 힘이 훨씬 세다는 사실을 깨닫고

포기하지 않게 되기를 원합니다.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헤아리게 되기를 원합니다.

죽고 싶은 그 사람을 위해서,

속이 썩어 내리는 그 사람을 위해서,

고통을 겪는 바로 그 사람을 위해서,

앞이 캄캄한 그 사람을 위해서 준비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주님께 의탁하면서 툭툭 털어내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이야말로 

하느님의 소원이라는 것을 깨닫기 원합니다.

감사할 게 하나도 없다는 당신 생각을 고스란히 주님께 전해 드리세요.

따져도 좋아요. 울어도 좋고 화내도 괜찮아요.

있는 그대로 마음에 담긴 그대로

다만 주님께만 말씀 드리도록 하세요.

그분의 따순 손길이

당신을 얼마나 든든하게 부축하고 있는지 꼭 느끼게 해 주실 겁니다.

너무 소중한 당신을 놓칠 수 없어서

꼭 부둥켜안고 계신 그분께서 길을 보여주실 겁니다.

뚜벅뚜벅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당신 모습을 꼭 보게 되리라 믿습니다.

꼭 당신의 기쁜 모습을 보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1독서의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7,5)라고
경고하듯 달래십니다.

이어서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라며

행복의 지름길은 당신께 신뢰하는 데 있음을 명백히 하십니다.

나아가 “(주님께 신뢰하는 자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며 확실한 결과까지 보장해 주십니다.

오늘 2독서의 말씀처럼

우리가 현세만을 위하여 그리스도께 희망을 걸고 있다면,

우리는 모든 인간 가운데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1코린 15,10)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이 저를 강하게 사로 잡았습니다
.

맞습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주님을 만났기에 달라졌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희망입니다.

그래서 요즘 제가 반복하여 외우는 시편 구절이 있습니다.

주님, 제가 당신께 피신하니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의 의로움으로 저를 구하소서.

제게 당신의 귀를 기울이시고 어서 저를 구하소서.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당신 이름 생각하시어 저를 이끌고 인도하소서.

그들이 숨겨 놓은 그물에서 저를 빼내소서. 당신은 저의 피신처이십니다.

제 목숨을 당신 손에 맡기니 주 진실하신 하느님,

당신께서 저를 구원하시리이다.”(시편 31,1-6)

주님만이 전부이십니다.

하느님의 자녀는 다르고

교회는 다르고

신앙인의 삶이 다르다는 걸 세상이 느끼는 것이

우리의 새로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희망은 언제나 하늘나라에 있습니다.

하느님이 계시고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이 계신 곳입니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인은 하늘의 시민이며

하늘나라가 본 고향입니다.

지금 현실이 힘이 들고 어렵다할지라도

위로를 얻고 쉼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 우리 신앙인입니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여행지에서 머물 수는 없습니다.  

 

천상을 향한 여정에 있는 우리는 성체를 자주 모시고

말씀을 읽고 실천하며 사랑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희망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과 성체와 사랑 때문에 더 새로워지고 희망적인

우리 월평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십시오.

믿음으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으로 좌절을 극복하며

사랑으로 무관심을 극복하여 월등한 평화를 누리는 공동체,

더욱더 당신을 담고 살아감으로써

당신을 닮을 수 있는 희망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

아멘

  • 주님의기도젬마 2019.02.17 15:25
    나의 아버지! 감사합니다.
    나의 아버지! 사랑합니다..
    제가 매일 매일을 당신을 만나고 당신의 식탁에 초대되어 감사를 드리는 것이
    제 존재의 이유 입니다..
    저에게는 주님만이 전부 이십니다..
    나의 힘으로 아무것도 할수 없을때...
    두손을 모으면 주님께서 해 주시리라 믿는 마음은 주님께서 아시리라 믿습니다..
    좋은글 주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 2020년 연중 제7주일 <우리는 이미 거룩합니다> 월평장재봉신부 2020.02.21 20
111 2019년 부활 제6주일 <평화 줍기> 월평장재봉신부 2019.05.24 20
110 2020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믿음의 내공> 월평장재봉신부 2020.07.04 19
109 2020년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몸입니다> 월평장재봉신부 2020.06.12 19
108 2020년 부활 제2주일 자비주일 <“그러니 즐거워하십시오”> 월평장재봉신부 2020.04.18 19
107 2020년 사순 제4주일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1 월평장재봉신부 2020.03.21 19
106 2020년 주님 세례축일 월평장재봉신부 2020.01.11 19
105 2019년 대림 제 1주일 <땅에 임한 하늘의 시간표, 대림> 월평장재봉신부 2019.11.28 19
104 2019년 연중 제17주일 <바로 내가 ‘주님께서 찾는 한 사람’ 입니다> 월평장재봉신부 2019.07.23 19
103 2020년 연중 제30주일<교회의 모든 모임은 당신의 것입니다> 월평장재봉신부 2020.10.23 18
102 2020년 교구 수호자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월평장재봉신부 2020.10.03 18
101 2019년 연중 제33주일 <허물어내시기 전에 먼저 허물어버립시다> 월평장재봉신부 2019.11.12 18
100 2019년 연중 제22주일 <‘나뉨’이 아니라 ‘나눔’입니다> 월평장재봉신부 2019.08.31 18
99 2022년 연중 제2주일 <시키는 대로 할 사람, ‘모여라’> 월평장재봉신부 2022.01.13 17
98 2019년 연중 제23주일 <우리 삶이 주님을 감동 시킵니다> 월평장재봉신부 2019.09.07 17
97 2019년 부활 제2주일 <하느님께는 죄인이 필요치 않습니다> 월평장재봉신부 2019.04.27 17
» 2019년 연중 제6주일 1 월평장재봉신부 2019.02.16 17
95 2020년 대림 제1주일<희년의 축복 누리십시오> 월평장재봉신부 2020.11.27 16
94 2020년 그리스도 왕 대축일 <믿고 희망하며 늘 사랑하고 더 사랑합시다!> 월평장재봉신부 2020.11.21 16
93 2020년 주님승천 대축일 <그리스도인은 승천한 하늘의 존재입니다.> 월평장재봉신부 2020.05.22 1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