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여과기 : 진실, 선, 필요

by 초롱 posted Feb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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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출처 :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제동 성당 주임신부이신 
유종만 바오로 신부님의 묵상글 중에서 


 

어떤 사람이
몹시 흥분한 모습으로
소크라테스에게 달려와서 말했다.

 

 

“소크라테스 내 말 좀 들어보게,

아, 글쎄 자네 친구가...”
 

 

그러자 갑자기 소크라테스는
그의 말을 중단시키며 말했습니다.

 

 

“아, 잠깐, 자네 말하기 전에

그 말할 것을
세 가지 여과기에 걸러봐야 하네.”

 

 

“세 가지 여과기라니?”

그 사람은 놀라 물었다.
 

 

“그래, 이 친구야.
먼저는

‘진실’이라는 여과기라네.

자네가 내게 말하려는 것이

모두 진실인지 확인해 보았는가?”
 

 

“아..니, 난, 그저 소문을 듣고”
 

 

“좋아,
그럼 두 번째 여과기는 ‘선’이라네.

자네가 나에게 말하려는 얘기가
적어도 들어서 좋은 얘기인가?”

 

 

“아니, 그렇지 않아.

그 반대야.”
 

 

“그럼, 세 번째 여과기에 걸러보세.
세 번째 여과기는 ‘필요’라네.

그 얘기가 꼭 필요한 얘기인가?”
 

 

“글쎄, 꼭 필요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하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말했습니다.

“그래,
자네가 나에게 얘기하려고 한 그것이

사실인지도 확실히 모르고,

좋은 얘기도 아니고,

더더욱 꼭 필요한 얘기도 아니라면
그냥 묻어두게나.

 

 

그러면 적어도 그 말이

자네와 나를 성가시게 하지는 않을 걸세.”
 

 

          - 소크라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