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신앙생활에 귀감이 되는 성 예로니모 에밀리아노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인 예로니모 에밀리아노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을 유지했지만
열심한 그리스도인은 아니었습니다.
여느 일반인들처럼 직업군인으로써 사회에서 출세하려 골몰했으니까요.
하지만 어느 날 “왜 나의 삶을
과부와 고아를 양산하는 어리석은 전쟁에 소모를 하지?”라는 질문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지옥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삶의 방향을 바꾸어 살겠다”고 결심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다른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전투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려던 계획에서 벗어나
진정 가난한 이들의 삶의 개선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가난한 이들에게 한 끼니를 제공하는 애긍을 시작했는데요.
배고픔만 해결해 주는 것을 넘어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을 세웁니다.
마침내 소마스카에 첫 수도원을 창설하였고
수도원의 목적을 오직 가난한 이들에 대한 봉사로 삼습니다.
특히 버려진 청소년과 어려움에 직면한 청년들의 삶을
개선하는 일에 관심을 쏟았는데요.
그리스도교적 인격 형성이
인간적 삶에서 분리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모든 청년들이 하느님의 모상으로써의 품위를 갖추어 살아갈 수 있도록
종교 교육과 직업 연마를 병행해 나감으로써
복음을 말씀대로 실천하는 것이
하늘과 세상의 문을 동시에 여는 유일한 해결책이라 확신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성인의 모습은
이 시대가 가장 본받아야 할 선구자적 사명임을 깨닫게 하는데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세상에 몰입하여 별반 세상과 다르지 않게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종교 교육과 더불어 장인교육과 직업알선에 앞장서는 일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살아내야 할 이웃 사랑의 귀감임을 깨닫게 합니다.
젊은이들이 복음을 살아가도록 전문적으로 도왔던 성인의 지혜가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해결책임을 명심하게 됩니다.
페스트 전염병이 창궐했던 1537년, 환자들을 살뜰히 돌보다
2월 8일에 하늘나라에 입성한 성인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를 뼈마디 마디에 새겨 실천했던
참 복음인이었습니다.
각 도시에서 봉사시설을 열 때마다
함께 하려는 봉사자들로 넘쳐났었다는 기록이
봉사자 구하기에 애를 먹는 한국 본당의 현실을 부끄럽게 합니다.
신앙인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본연의 소명을 복음에 입각하여 실천해야 함을 깊이 새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