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마음에 드는 새만
받아들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쫒아내는 경우가 없습니다.
아니,
마음에 들지 않아도 쫒아낼 방법이 절대로 없습니다.
지금 용서하지 못하는 일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사람
아직 용서가 되지 않는 그 모든 것을
우리는
주님의 씨앗으로 쑤욱 자라난 나무라면
쫒아낼 수도 없고
골라내지도 못합니다.
나무는 오직 품어주고
무조건 내어 주는 일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방법이 없어서 못나게 사랑하고
어쩔 수 없어서 겨우 내미는 아량
그분의 뜻을 살아갈 수밖에 도리가 없어서 택하는
이 비좁은 포용마저도
그분께서는
‘장하다’ 기억하신다니
큰 상까지 마련해 놓으셨다니, 놀라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