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정치는 평화에 봉사해야 한다 - 교황 프란치스코| 가톨릭
포청 | 2019.01.01. 07:47

제2차 북. 미 정상회담 개최지는?

좋은 정치는 평화에 봉사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9년 첫 일성은 “좋은 정치는 평화에 봉사해야 한다”이다.
 

교황은 1일 발표한 제52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사랑과 인간적 덕행의 실천을

통해 평화의 장인이 되어줄 것”을 촉구했다. 세계 평화의 날 담화는 교서나 회칙과

달리 모든 이를 향해 띄우는 메시지다.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하셨던 말씀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해 인사를 통해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 제자들이 맡은 사명의 핵심”이라고 일깨웠다.

아울러 “이 평화는 평화를 갈망하는 모든 이에게 전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집’은 모든 개인과 가정, 모든 나라와 모든 대륙,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 ‘공동의 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교황은 평화를 폭력의 돌밭에서 피어나는 여린 꽃 한 송이에 비유했다.

평화를 꽃 피우고 지속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소중하기에

정치의 역할과 책무가 막중하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정치는 인간 공동체와 제도를 설립하는 데에 근본이 되는 수단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정치 활동을 인류 공동체에 대한 봉사로 여기지 않을 때,

정치는 억압과 소외와 심지어 파괴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정치의 역할과 책무는 국가에 봉사하도록 부름 받은 모든 이에게 끊임없이

도전 과제를 제기한다.”  
 

교황은 “사람들의 생명과 자유와 존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을 바탕으로

정치 활동이 이루어진다면, 정치는 참으로 사랑의 탁월한 형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좋은 정치 활동을 뒷받침하는 인간적인 덕행은 무엇일까. 

교황은 사랑과 더불어 정의, 공정, 상호 존중, 성실, 정직, 신의를 꼽았다.

좋은 정치인은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말씀을 인용해 “공동선을 위한 노력이 사랑으로 활성화되면

세속적, 정치적 활동보다 더 값어치 있는 것이 된다”고 일깨웠다. 
 

좋은 정치는 평화에 봉사한다는 것이다.

좋은 정치는 기본 인권을 존중하고 증진하여, 현세대와 미래 세대를

신뢰와 감사의 유대로 이어 준다는 것이 교황의 확고한 판단이다.  
 

정치는 미덕과 함께 개인의 무능이나 체계와 제도의 결함으로 악습도 지니고 있다.

분명히, 참된 민주주의 이상을 위태롭게 하는 이러한 악습은 공직 생활에 불명예를

초래하고 사회 평화를 위협한다.

교황은 “공적 자원 횡령, 개인 착취, 공공질서 무시, 부당 이득, 무력이나 국가

이성(raison d’etat)을 독단적으로 앞세운 권력의 정당화, 권력 이양 거부를

정치 악습”이라고 규정했다. 

여기에 “외국인 혐오, 인종주의,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 부족, 눈앞의 이익을

위한 천연자원 착취, 강제 망명자에 대한 멸시도 정치 악습”이라고 단언했다.

 

우리나라의 정치 악습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를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정치권력이 소수 특권층 개인의 이득을 옹호하는 목적으로만 행사될 때,

미래는 위태로워지고 젊은이들은 불신에 빠질 수 있다”는 

교황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젊은이들이 미래 건설에 일조할 가능성을 잃어버리고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교황은 “정치가 젊은이들의 재능과 열망을 구체적으로

북돋워주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래야 “평화에 봉사하는 정치”라는 것이다.     
 

교황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 ‘평화의 장인’이 더욱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국가주의나

폐쇄적 태도가 이 세상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형제애에 대한 논란을 야기하고 있어서다.

교황의 이런 요청은 처음이 아니다.

교황은 2018년 3월 발표한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에서도

“우리는 평화의 장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평화는 결코 권력과 공포로 이루어지는 균형으로만 평가 절하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교황의 지론이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자행되는 테러와 이민을 온갖 악의

온상이라고 비난하며 가난한 이들에게서 희망을 빼앗아 가는 정치 담론이 그것이다.

교황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 어린이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이

전쟁의 폭력 또는 그 상흔에 시달리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이 어린이들을 지키고 그들의 존엄을 수호하고자 힘쓰는 사람들의 증언이라고

교황은 일깨웠다. 

교황은 “평화를 인간의 상호 책임과 상호 의존에 근거한 위대한 계획의 열매”

라고 말했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할

의무가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내면의 평화와 공동체의 평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내 자신 안에 평화가 없다면 다른 이들과의 평화는 물론 피조물과의 

 평화도 이룰 수 없다. 그래서 교황은 “마음과 영혼의 회개”를 통해

평화의 장인이 돼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보도 : 평화신문 윤재선 기자

(2019. 1. 1.일자 1496호)

북미정상회담 성공기원-평화의 손편지(IP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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