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출처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제동성당
주임신부이신
유종만 바오로 신부님의 묵상글 중에서 


 

어느 마을에
'바보' 소리를 듣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바보라고 불리는 아이를 놀리기 위해
50원짜리 동전과
100원짜리 동전을 놓고서
마음대로 집어 가라고 하면
이 아이는
항상(恒常) 50원짜리 동전만을
집는 것입니다.


 

그러면 동네 아이들은
어떤 동전이 더 좋은 것인 줄도 모른다며
이 아이를 놀려댔지요. 


 

이런 아이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동네어른이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얘야!
50원짜리보다
100원짜리가 더 큰 돈이란다.

100원짜리로
더 좋은 것을 살 수 있으니
다음부터는
100원짜리 동전을 집으렴!"


 

이 말에 아이는 웃으면서 말합니다. 


 

"아, 저도 알죠.
하지만 제가 100원짜리를 집으면
동네아이들이
다시는 그런 장난을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 저는 돈을 벌지 못하잖아요."


 

어떻습니까? 

누가 바보일까요? 


 

바보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구분(區分)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의 섣부른 판단(判斷)이
어쩌면
스스로를 바보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범유하심자(凡有下心者)는
만복자귀의 (萬福自歸依)라!'

무릇 마음을 낮추는 사람은 

만가지 福이 스스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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