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334호 2015.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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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우리농 본부 |
우리를 위한 선택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담배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지금은 금연을 권하는 시대이지만 여러 가지 사연으로 담배를 즐기시는 분도 계십니다. 한때 우리는 외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마치 매국노 취급하듯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제는 그런 분위기가 사라지고 국산과 외제가 적당한 비율로 공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2011년 우리나라는 이미 국산 담배의 외국산 잎담배 사용률이 74%를 넘어섰습니다. 다시 말해 국산 담배 70%가 사실상 외국 담배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유수한 식품업체에서 사용하는 원재료는 국산이 아니라 외국산 농산물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는 것도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업계의 상식이 된 지 오래입니다. 골목길 김밥집이며 떡집, 그리고 떡볶이로 대변되는 분식집의 원재료도 결코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거론하기도 민망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즐겨 먹는 소도 국내산이라고 하지만 그 기준은 품종과 관계없이, 우리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만이 아니라, 외국에서 산 채로 들여와 6개월 이상 기른 소도 국내산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접하고 보면 이런 구분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분마저 듭니다. 팍팍한 살림살이에 이것저것 따져가며 꼼꼼히 챙기는 것이 성가시기도 하겠지만 이것은 그저 우리 혀끝에 와 닿는 맛의 미묘한 차이 정도에 그치는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국가 식량안보와 주권, 지역 경제 활성화, 지속 가능한 자연환경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야 하는 우리의 책무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그러기에 교회의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은 그저 얼마 남지 않은 농민의 삶을 돕는 시혜의 문제가 아니라 농민과 농촌, 그리고 농업이 망하고 나면 국가의 근간이 무너지고 만다는 점을 심각하게 걱정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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