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 더 소중한 것

가톨릭부산 2015.10.20 19:47 조회 수 : 19

호수 2294호 2014.10.05 
글쓴이 우리농 본부 

한 뼘 더 소중한 것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세상엔 부득이한 일이 참 많습니다. 어린 시절 펼치던 상상의 나래를 고이 접어들고 현실의 장벽 앞에 묵묵히 고개를 숙이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그 불가피한 사정이라는 것이 알고 보면 내 욕망을 채우거나 불의와 타협하면서 벌어지는 일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이라는 것은 결국 진리 앞에 순종하고, 생명 아닌 다른 어떤 가치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자세입니다. 생명, 이것은 창조주 하느님이 모든 피조물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입니다. 그러기에 모든 이는 이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아끼며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는 바로 이 생명의 가치에 온전히 집중하고 생명이신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신앙 안에서 농촌·농업·농민을 살려내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세상이 흉흉하다고 하나 온전히 썩어 문드러져 재기불능의 위험한 상황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한편 사소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희망의 신호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지하철역의 스크린도어입니다. 부산시만 하더라도 수억 원을 들여 내년까지 모든 지하철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결국 고작 한 사람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해서 우리 모두의 세금으로 수백억 원을 써도 아깝지 않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지요. 바로 이것이 생명에 대한 올바른 자세입니다. 경제적 가치 이전에 생명을 지키기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하는 것은 거룩한 행위입니다. 농약과 화학비료로부터 농촌과 농민을 지켜내고, 좀 더 값싼 외국산 쌀보다는 생명농업으로 지켜온 우리농 쌀을 먹는 것. 이것은 작지만‘다른 무엇에 앞서 생명의 가치를 한 뼘 더 소중한 것으로 여기는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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