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88호 2014.0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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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우리농 본부 |
음식은 과학이 아닙니다!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한때 유행하던 광고 문구가 생각납니다.“침대는 과학입니다!”과연 그럴까요? 모든 것을 논리적인 증명의 대상으로 삼고, 과학 만능주의에 기댄 기술적 분석을 통해 핵심 인자만을 추출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인간 생존을 위한 필수 영양소를 획득할 수 있다는 희망. 어쩌면 그러한 우리의 바람이 비타민제를 포함한 수많은 인위적 영양제 개발로 이어지게 되었고, 그것이 짭짤한 수입을 보장하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런 지경이다 보니 의사의 아버지라고 하는 히포크라테스가“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못 고친다.”는 말도 수난을 받기는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분명 그 말의 본뜻은 인위적인 약으로 몸을 고쳐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적절하고 균형 있는 식단을 꾸미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일 겁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영양소 분석에 기대어 어떤 성분은 어디에 좋으니 그것을 보강할 무엇을 먹어야 한다는 식의 말이 흔합니다. 예를 들면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건으로 방사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자 요오드가 풍부하게 함유된 해초류를 섭취하여 갑상선 기능 유지와 향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식입니다. 더구나 정부 차원에서도‘혈압 강하 등 기능성 제품 개발’을 쌀 생산과 연관시키는 발상은 바로 그러한 인식 위에서 성립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농업이 물건을 만들어내는 산업이 아닌 것처럼, 농산물 또한 단순히 필수 영양소를 함유한 기능성 제품이 아닙니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다 풀어낼 수 없는 자연의 기운을 내 몸 안에 끌어들여 생명을 영위하는 거룩한 의식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하기에 가톨릭농민회 소속 농민과 우리농은 과학이 아닌 생명농업으로 농산물의 본래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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