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생존 전략

가톨릭부산 2015.10.20 19:43 조회 수 : 17

호수 2279호 2014.06.29 
글쓴이 우리농 본부 

도시의 생존 전략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지난 2008년 6월 15일, 언론은 이탈리아 정부가 나폴리에 최대 2,5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를 전하였습니다. 그것은 3대 미항 중 하나라는 나폴리의‘쓰레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극약 처방의 일환이었습니다. 수십만 톤의 나폴리 쓰레기가 길거리에 방치되고, 급기야는 악취가 풍기는 쓰레기에 대한 방화가 성행하며 끊임없이 소방차가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나폴리 부근 소도시는 나폴리의 쓰레기를 반입하지 않겠다고 저항하며 쓰레기 소각장과 매립장 반대시위를 하며 큰 충돌이 발생하였던 것입니다. 수개월, 아니 구조적으로는 몇 년을 끌어온 이 문제의 발단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극도의 과소비에 찌든 도시 문명과 그것을 떠안아야 할 농촌의 반발이었습니다.

이처럼 쓰레기 문제 하나만을 보더라도 도시는 농촌의 도움 없이는 단 1주일도 버틸 수 없는 대단히 취약한 기반 위에 선,휘청거리는 시스템입니다. 더군다나 쓰레기 외에 물, 먹거리, 전기 등 생존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것에서까지도 도시는 절대적으로 농촌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시의 경우 양곡 중 쌀소비량의 82.7%를 타지에서 반입하는 실정임을 두고 보더라도 도시의 생존은 직접적으로 건강한 농촌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은 교회가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하는 이유가 더욱 깨끗한 환경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것이 첫 번째 목적이 아니라, 그저 먹고 살아가는 기초적인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라는 점, 농촌 없는 도시는 멸망할 시스템이라는 점을 깨닫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기 위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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