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65호 2014.0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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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우리농 본부 |
음식물 쓰레기 유감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현대의 도시 문명이 만들어 낸 신조어 중 고약한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음식물 쓰레기’라는 단어입니다. 사람이나 가축, 혹은 식물에 영양분을 제공하는‘음식물’이 그저 폐기되어 우리가 거주하는 공간에서 영구적으로 추방해야만 할 ‘쓰레기’와 연달아 쓰이는 기막힌 사정은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그 기반을 흔들어 놓는 심각한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은 모두 탄생과 성장, 그리고 죽음의 과정을 거쳐 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자연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그것은 죽음을 넘어서 다른 피조물의 영양분이 되어 순환하면서 생명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도와줍니다. 과거 우리 민족에게는 음식물 쓰레기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사람이 먹고 남은 것은 가축이나 식물을 위한 유용한 사료가 되었습니다. 아침녘 소죽을 끓이고, 개밥을 마련하는가 하면, 밭의 한구석에 땅을 파서 묻고는 거름을 만들고 나면, 도대체 쓰레기로 취급하며 버려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분명 음식물 쓰레기는 동물이나 식물의 사료로 쓰이기 위해서 따로 분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물성 성분이나 염분 등의 문제로 모든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라 그중 일부의 부산물이 사료나 퇴비로 재사용되고, 나머지는 결국엔 버려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유감스럽기 짝이 없이 쓰레기 취급을 당하는 음식물을 없애기 위해서는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요리 및 식습관, 텃밭 가꾸기 등 도시농업 참여 등의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음식물에 쓰레기라는 말을 덧붙이고도 아무렇지 않은 우리의 사고를 걷어내기 위해서라도 농업과 먹거리에 대한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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