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40호 2013.10.20 
글쓴이 우리농 본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십자가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사람은 누구나 자연을 지키고 보살펴야 할 책임을 안고 태어났습니다. 비록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연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으며, 사람이 보듬어줄 수 없는 숱한 상처를 자연 속에서 치유하며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지구를 살리는 일은 모든 나라의 종교와 정당, 다양한 문화와 직업, 인종과 남녀노소를 무릅쓰고 가장 높은 가치를 두고 해야 합니다.

고즈넉한 가을 저녁에 홀로 숲길을 걸으며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벌레 소리, 바람 소리를 들어보셨는지요? 길가에 핀 들꽃들의 냄새를 맡아보셨는지요? 바닷가에 서서 철썩철썩 부딪히는 파도 소리를 들어보셨는지요. 노란 은행잎이 뚝뚝 떨어지는 공원을 걸어보셨는지요? 자연이 없으면 바쁘고 고된 삶을 어디에 기대어 잠시라도 쉴 수 있을까요? 이렇게 자연은 사람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자연이 곧 우리 몸이요 혼인 것입니다.

이렇게 잠시라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연을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지키고 보살펴야 합니다. 종교인들은 물질에 대한 탐욕이 에너지 소비로 이어져 우리 삶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제대로 말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몇 년째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밀양 송전탑 문제입니다. 결코 남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입니다. 양심을 가진 종교인이라면 누구나 함께 그 아픔을 나누고 함께 길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큰 전구를 작은 전구로 바꾸는 일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이것 또한 종교나 자연에 대한 깨달음이 없고서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25 2473호 2018.01.28  환경, 믿음의 영역 우리농 본부  64
24 2477호 2018.02.25  마지막 나무를 자른 이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우리농 본부  65
23 2481호 2018.03.25  만물을 위한 창조 우리농 본부  57
22 2485호 2018.04.22  우리가 가진 열쇠 우리농 본부  61
21 2490호 2018.05.27  시장과 문명 우리농 본부  42
20 2498호 2018.07.22  세상은 이미 넘쳐나는데 우리농 본부  36
19 2503호 2018.08.26  작은 희망 우리농 본부  133
18 2507호 2018.09.23  청소 시간 우리농 본부  90
17 도시를 위한 농촌의 선택  도시를 위한 농촌의 선택 우리농 본부  130
16 2494호 2018.06.24  겸손과 순명 우리농 본부  93
15 2512호 2018.10.28  논과 밭이 사라진다면 우리농 본부  157
14 2128호 2011.10.09  위험한 피어싱 우리농본부  106
13 2130호 2011.10.23  소리없는 살인자, 석면 우리농본부  41
12 2132호 2011.11.06  소리없는 살인자, 석면 2 우리농본부  35
11 2134호 2011.11.20  석면 없는 세상을 바라며 우리농본부  10
10 2136호 2011.12.04  작은 것이 아름답습니다 우리농본부  18
9 2138호 2011.12.18  밥이 곧 내 몸이라 우리농본부  192
8 2140호 2012.01.01  식량과 무기 그리고 도시 농부 우리농본부  31
7 2142호 2012.01.15  설에는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우리농본부  63
6 2145호 2012.01.29  2012년, 이 시대 진정한 영웅 우리농본부  18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