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36호 2013.0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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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우리농 본부 |
정성이 가득한 잔치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살다 보면 돌잔치, 생일잔치, 혼인 잔치, 칠순잔치에 손님을 초대하거나 때론 초대받아 갈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잔치도 하느님이 만드신 창조질서를 보존하기 위해 소박하고 단순한 잔치를 열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느님 보시기에 좋습니다. 얼마 전, 박원순 서울 시장 아들 혼인식을 직계 가족 30여 명만 초대해서 간소하고 알차게 했다고 하여 화제가 되었다 합니다. 어떤 잔치든 누구나 이렇게 간소하고 알차게 해야 하는 데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겉으로 꾸미기 좋아하고 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허례허식에 물들어 있는지요.
요즘은 자연과 더불어 농사지으며 사는 귀농한 젊은이들 가운데, 마음 맞는 사람끼리 혼인을 합니다. 그들은 철없는(?) 부모를 설득하여 돈을 주고 빌려 쓰는 예식장이 아니라, 그냥 공짜로 쓸 수 있는 숲에서 혼인식을 합니다. 남이 입다가 걸어둔 드레스를 몇 백만 원씩 주고 빌려 입지 않고, 그냥 입던 옷을 깨끗하게 빨아서 그 옷을 입고 혼인식을 합니다. 경조비 따위는 받지 않습니다. 잔치 음식도 이웃들과 손수 만듭니다. 돈을 주고 주례를 섭외하지도 않습니다. 이 모든 잔치를 돈이 아니라 정성으로 준비하고 여는 것입니다. 신랑신부가 식장에 들어올 때는 폭죽 따위를 쓰지 않고, 자루에 모아둔 은행나무와 참나무 이파리를 뿌려줍니다. 집들이 때에도, 돌잔치 때에도, 이웃들이 반찬을 한 가지씩 가져옵니다. 그 음식으로 잔치를 하므로 버릴 게 없습니다. 음식을 버리지 않으니 이 또한 지구 온난화를 막는 지름길이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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