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24호 2013.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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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우리농 본부 |
한평생 자연에 기대어 살았으니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우리나라 어느 지역을 돌아보아도 햇살 잘 들고 물 잘 빠지는 언덕과 산기슭마다 무덤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마을 가까이에 있는 논밭에도 무덤 자리로 씁니다. 왜냐하면 무덤을 자꾸 쓰다 보니 날이 갈수록 무덤 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수천 년 동안 우리 백성을 먹여 살려온 생명의 텃밭인 논밭이 자동차 도로를 내고 무덤 자리를 쓰기 위해 없어지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 기름진 땅에 무덤을 한 번 쓰고 나면, 몇십 년 몇백 년 동안 그 땅에는 아무것도 심고 가꿀 수 없습니다. 그리고 불룩하게 만든 무덤들 때문에 산짐승들 다니기가 얼마나 불편할지 아무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좋은 땅에 부모님을 묻어 드려야 효도하는 것이고, 살아 있는 자손들한테 좋은 일이 생긴다는 생각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의 텃밭이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도 산을 마구 깎아 자동차 길을 내고 무덤 자리를 만듭니다. 환경이 무섭도록 파괴되어 온갖 자연재해가 산 사람을 괴롭히고 있는 이 시대에, 신앙인으로서 함께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살아 계신 부모님을 설득해서라도 무덤을 쓰지 않도록 유언장을 받아두어야 할 만큼, 하느님이 만든 창조질서가 파괴되어 온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평생 자연에 기대어 살았으니 죽으면 하루빨리 자연(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화장하여 남은 뼛가루를 깨끗한 종이에 싸서, 헐벗은 산기슭에 무덤도 비석도 세우지 말고 묻어, 그 자리에 나무 한 그루 심어달라고 우리 모두 유언장을 써 두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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