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20호 2013.06.16 |
---|---|
글쓴이 | 우리농 본부 |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잔치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산골 마을에 아가씨 두 사람이 귀농하여, 가난한 농부를 만나 합동 결혼식을 한 지 해가 바뀌어 두 사람 모두 아이를 가졌습니다. 한 사람이 먼저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 아이가 어느덧 자라 첫돌을 맞았습니다. 아내는 돌잔치에 쓸 나물(고사리, 곤드레, 다래순 등)을 이른 아침부터 데치느라 아궁이에 불을 땝니다. 아내가 부르는 콧노래가 따뜻한 봄바람을 타고 나를 흐뭇하게 했습니다. 벌써 아카시아 꽃이 피고 낮은 언덕마다 찔레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마음이 설렙니다. 남의 집 돌잔치가 아니라 마치 우리 집 돌잔치처럼 말입니다.
낮 12시, 시간을 맞추어 돌잔치에 갔습니다. 모두 들꽃 냄새를 가득 안고 모였습니다. 이랑이네는 샐러드, 정윤이네는 잡채, 정욱이네는 우리밀 케이크, 구륜이네는 과일과 김치, 원이네는 미역무침, 은실이네는 밥과 미역국, 돌잔치 주인인 승우네는 생선 조림과 떡 그리고 술……. 돌잔치 상!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고 배가 부릅니다. 이 세상 어디에서 이런 넉넉한 돌잔치 상에 앉아 보겠습니까. 이웃들이 첫돌을 맞이한 승우를 축하하려고 손수 만든 음식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찡했습니다. 문득 이 행복을 우리만 누리기에는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과 이 행복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게 행복이니까요.
우리는 여태 바쁘다는 핑계로 모든 문제를 돈으로만 풀려고 한 것은 아닌지요. 돈보다 소중한 게 정이며 사랑이고, 황금보다 소중한 게 생명이며 환경인데 말입니다.
번호 | 호수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
225 | 도시를 위한 농촌의 선택 | 도시를 위한 농촌의 선택 | 우리농 본부 | 144 |
224 | 2512호 2018.10.28 | 논과 밭이 사라진다면 | 우리농 본부 | 166 |
223 | 2508호 2018.09.30 | 가장 큰 거짓말 | 감물생태학습관 | 296 |
222 | 2507호 2018.09.23 | 청소 시간 | 우리농 본부 | 96 |
221 | 2503호 2018.08.26 | 작은 희망 | 우리농 본부 | 140 |
220 | 2499호 2018.07.29 | 감물에서 온 편지 - 여름의 의미 | 김준한 신부 | 85 |
219 | 2498호 2018.07.22 | 세상은 이미 넘쳐나는데 | 우리농 본부 | 45 |
218 | 2494호 2018.06.24 | 겸손과 순명 | 우리농 본부 | 99 |
217 | 2490호 2018.05.27 | 시장과 문명 | 우리농 본부 | 44 |
216 | 2486호 2018.04.29 | 감물에서 온 편지 - 농부의 시간 | 김준한 신부 | 101 |
215 | 2485호 2018.04.22 | 우리가 가진 열쇠 | 우리농 본부 | 62 |
214 | 2481호 2018.03.25 | 만물을 위한 창조 | 우리농 본부 | 59 |
213 | 2477호 2018.02.25 | 마지막 나무를 자른 이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 우리농 본부 | 70 |
212 | 2473호 2018.01.28 | 환경, 믿음의 영역 | 우리농 본부 | 69 |
211 | 2468호 2017.12.31 | 먹는 신앙 | 김준한 신부 | 76 |
210 | 2466호 2017.12.24 |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향하여 | 우리농 본부 | 79 |
209 | 2462호 2017.11.26 | 흘러넘치는 생명 | 우리농 본부 | 113 |
208 | 2458호 2017.10.29 | 감물에서 온 편지 - 불편한 동거, 생명의 창문 | 김준한 신부 | 208 |
207 | 2457호 2017.10.22 | 자연에 대한 예의 | 우리농 본부 | 96 |
206 | 2453호 2017.09.24 | 가장 많이 피는 꽃 | 우리농 본부 | 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