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없는 농민 주일

가톨릭부산 2015.10.20 17:38 조회 수 : 26

호수 2169호 2012.07.15 
글쓴이 우리농 본부 

농민이 없는 농민 주일

오늘은 농민 주일입니다. 그런데 농민이 없는 농민 주일입니다. 2012년 7월 현재, 천주교 마산교구 가톨릭농민회 열매 지기 분회장이 사는 합천 가회 나무실 마을은 열 가구가 삽니다. 30년 남짓 전에는 서른 가구가 넘었다고 합니다. 모두 합쳐서 17명입니다. 나이를 모두 더하면 1,179이고, 17로 나누면 평균 나이가 약 69.4세입니다. 우리나라 어느 농촌 마을 할 것 없이 비슷할 것입니다. 젊고 건강한 젊은이들은 모두 도시로 팔려나가고, 늙고 병든 노인들만 쓸쓸한 우리 농촌을 지키고 있으니까요.
농촌이 무너지면 머지않아 도시도 무너집니다. 뿌리(농촌)가 없는데 어찌 꽃(도시)이 필 수 있겠습니까? 하늘과 땅과 물과 온갖 생명을 죽이는 농약과 화학비료와 비닐 따위가 없으면 농사지을 수 없는 우리 농촌은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졌습니다. 희망은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가난과 불편함을 무릅쓰고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그리고 슬기롭고 용기 있는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가는 길밖에 없습니다. 서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도시를 버리고,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농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농민이 있는 농민 주일을 바라시지 않겠습니까?
그나마 교회에서 무너져가는 우리 농촌과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려고 만든 우리농 생활공동체(본당 내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매장)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교우들의 관심과 사랑이 깊어지고 있다 하니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줄 농촌, 누가 아끼고 지킬 수 있겠습니까? 바로 여러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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