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 신부(다대성당 주임)
루카 10,38-42
 

 

 

 

 



다시듣기가 안되시는 분은 바로듣기를 선택해주십시요

 

 

믿음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카 17,5) 아니 믿음이 공기밥입니까? 더 추가하고 싶으면 추가가 되는 것일까요?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더 이해하기 힘듭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루카 17,6) 추측해 보건데 사도들의 “믿음을 더하여” 달라는 이 청원에 “겨자씨 한 알”로 대답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믿음이라는 것이 너희가 생각하듯이 더할 수 있다거나 크기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너희에게 믿음이라는 것이 있다면 하느님께서 하실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여기서 아담과 화와가 떠오릅니다. ‘하느님처럼 되고 싶어서’ 하느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던 아담과 화와의 모습과 믿음으로 하느님처럼 될 수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교차합니다. “당신께서 저와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창세 3,12)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창세 3,13) 믿음이 사라진 아담과 화와에게서 나오는 표현은 ‘네 탓입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 17,10) 믿음을 간직한 종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합니다. 그 종은 주인이 되고 싶어 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있는 우리가 종으로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의 바로 앞의 단락에서 실마리를 얻습니다.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루카 17,4) 결국 놀랍게도 하느님께서 하실 수 있는 일 ‘용서’가 믿는 자에게 넘어옵니다. 이제 믿는 자는 하느님처럼 용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너의 탓으로 돌리거나, 화를 내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은 이제 익숙합니다. 하지만 ‘용서한다’는 말이 이 시대에서 정말 낯설기만 하고 익숙하질 못합니다. 너무나 미약해 보이는 믿음일지라도 그 믿음은 우리가 하느님처럼 ‘너를’, ‘원수를’ 용서할 수 있는 근원이 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주어지는 믿음과 사랑으로 나에게서 들은 건전한 말씀을 본보기로 삼으십시오. 우리 안에 머무르시는 성령의 도움으로 그대가 맡은 그 훌륭한 것을 지키십시오.”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으로 우리의 믿음이 굳건하여 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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