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058호 2010.0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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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생명환경사목 |
생명의 밥상과 농민 주일
“우리 집 밥상에 올라오는 밥은 황석산 우전 마을 성우 아재가 보낸 쌀로 지었다. 밥상에 하루라도 빠져서는 안 되는 김치는 진해 바닷가 효원농장 이영호 선생님이 가꾼 배추로 담갔다. 맛있는 무말랭이는 황매산 깊은 골짝에서 머리와 수염을 길게 기르고 옛날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상평이 아저씨가 만든 것이다. 매운 고추는 함양 월평마을 박경종 아저씨가 준 것이다. 일하다가 무릎을 다쳐서 절뚝거리며 딴 고추다.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어머니는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된장찌개를 끊일 때마다 넣는다. 우리 집 밥상에 앉으면 흙냄새와 땀냄새가 가득하고 고마우신 분들 얼굴이 눈앞에 떠오른다.” 우리농촌살리기 운동을 하다가 가야산 자락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서정홍 시인의 시입니다.
우리가 매일 먹은 바로 이 ‘생명의 밥상’을 중심에 놓고 도시본당과 시골공소의 신자들이 손을 맞잡고 신앙 안에서 하나의 가족이 되는 것이 우리농촌살리기 운동의 목적입니다. 농촌 공소신자들은 도시 본당교우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생명의 양식을 생산하고, 도시본당 교우들은 신앙으로 생명농업을 실천하는 농촌공소신자들의 생산비와 생활을 보장해주고, 자주 만나 얼굴과 세례명도 알고, 신앙 안에서 한 가족이 되자는 ‘도농 생명공동체’ 운동입니다.
오늘은 농민 주일입니다. 농민 주일을 맞아 생명의 밥상에 앉아 ‘고마우신 분들의 얼굴’이 떠오릅니까? 우리농촌살리기 운동을 통하여 생명농업을 하는 농민들과 본당 교우들이 어머니인 교회 안에서 서로에게 더욱 힘이 되고 한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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