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질문입니다만, 조상들이 믿었던 기복적인 천지신명과 지금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같은 하느님입니까?

 

인간은 모두 예배자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조상님들의 신앙심은 참으로 지극정성이었습니다. 고개마다 성황당 깃발을 달고 구비를 돌 때마다 돌멩이 하나를 얹으며 하늘님께 소원을 빌었으니까요. 찬 새벽 정화수를 뜬 정성도, 백일을 꼽아 바친 치성에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 뿐 아니라, 일마다 때마다 천지신명께 감사했고, 힘든 일을 당해도 내 탓이라며 원망을 삭여 내렸으니, 하늘님의 감동이 따랐으리라 싶습니다. 복음이 전해지기 이전에도 하느님께서는 존재하셨습니다. 때문에 우리 조상들이 믿었던 천지신명이 그리스도 교회에 근거한 하느님은 아닐지라도 만물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향한 경배였다면 한 하느님이십니다. 이에 유명한 신학자 칼 라너는 복음이 전해지기 이전에 하느님을 온전히 알지 못하면서도 선한 삶을 살았던 이들에게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를 사용합니다. 하느님이 알려지지 않았던 때에 하느님을 알지 못하고 살았지만 선하게 살은 덕으로 구원될 것을 밝힌 것이지요. 그러나 지금은 교회의 가르침이 전해진 빛의 때입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우리에게 예수님 외에는 다른 길은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야 할 사명을 주신 까닭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 기복적인 요소를 배제해야 할 절실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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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톨릭 부산 주보 2007호 2009.08.23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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