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98호 2018.0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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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인간들이 자유를 잘못 사용할 때마다 하느님이 바로잡아 주면, 죄를 짓지 않을 테고 죄로 인한 고통도 당하지 않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나요?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공감합니다. 만약 우리가 상대를 공격하려 할 때, 그 마음을 꽃잎처럼 부드럽게 만들어주거나 남을 비방하고 욕하려는 생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주신다면 세상의 다툼은 엄청 줄어들 테지요.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조화로운 세상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질문합니다. “왜 그렇게 하지 않으실까?”라며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나의 행위는 무의미합니다. 죄를 짓지는 않겠지만 전혀 기쁨도 행복도 느끼지 못할 테니까요. 때문에 자유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자유로 인해서 당신의 뜻이 아닌 죄로 쏠릴 위험소지가 많음에도 허락하시는 하느님 사랑의 배려입니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자유를 선물하신 이유를 뚜렷이 밝히는데요. “여러분이 선을 행하여 어리석은 자들의 무지한 입을 막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기에 진정한 “자유인으로서 행동”할 것을 권하고 “자유를 악행의 구실”로 삼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1베드 2,15~16 참조) 때문에 주님의 멋진 선물인 자유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본분입니다. 그러기에 자유의지에 따른 고통을 배제하려는 마음이 자칫 옳은 삶을 배제시키는 행위로 치달을 위험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