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042호 2010.0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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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생명환경사목 |
무궁화와 버드나무
'무궁화 무궁화 우리 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 나라꽃' 이 노래 기억나시나요? 이 노래는 모르더라도,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하며 부르는 노래는 다들 아실 겁니다. 무궁화가 나라꽃이 된 것은 특별한 기록이 없습니다. 시기도 분명치 않고 이유도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많이 자생했고 그만큼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실제로 예전에는 동네 어귀나 논밭 근처에서 무궁화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논가에는 어김없이 무궁화 몇 그루와 버드나무가 같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육식충인 무당벌레는 버드나무에 서식하다가, 성충이 될 즈음에는 무궁화나무로 마실을 다닙니다. 무궁화에 진딧물이 많이 꼬이기 때문입니다. 무당벌레에게는 아주 가까운 곳에 식당이 있는 셈이죠. 진딧물은 농사에 두루 해를 끼치는 해충인데, 논밭에 무궁화를 심어서 진딧물을 유인하고 버드나무를 심어서 진딧물의 천적인 무당벌레가 살 곳과 먹을 것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옛 사람들이 지금보다 생물학적인 지식이 많지는 않았겠지만, 오랜 세월 자연을 관찰하면서 얻은 삶의 지혜입니다. 버드나무가 꽃가루나 날리는 귀찮은 나무가 아니고 무궁화가 볼품도 없고 쓸모도 없는 나무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섭리가 미치는 세상에서 그 어느 하나 이유 없이 존재하는 게 없습니다. 쓸데없어 보이는 나무 한 그루도 함부로 베어서는 안 됩니다. 요즘은 식목일이 공휴일이 아니지만, 생명의 봄에 나무 한 그루 심는 행복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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