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004호 2009.08.02 
글쓴이 생명환경사목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이 신부님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하느님은 도대체 모기를 왜 만드셨나요? 모기는 사람 피를 빨아먹기만 하잖아요. 아이들 뿐 아니라 모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암컷 모기는 단지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서 피를 빨아먹을 뿐인데, 인간은 모기가 공격한다고 받아들입니다. 공격을 당하니까 인간도 모기를 공격합니다. 복수해야죠. 미국에서는 모기를 퇴치하려고 살충제를 뿌리는데 사용되는 예산이 일 년에 일천 억 원이 넘습니다. 그렇다고 모기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매년 살충제를 숲과 들에 들이붓고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모기도 자연 생태계의 구성원이고 나름대로 생태계에 기여를 합니다. 대부분의 모기는 몸에 꽃가루를 묻히고 다니면서 꽃들을 수정시켜주는데, 북극 지방의 어떤 식물은 수정을 전적으로 모기에 의지하기도 합니다. 보통 식물 하나가 열 동물을 먹여 살린다고 하는데, 모기도 그 과정에서 식물이 번식하는데 한 몫을 하는 셈입니다. 그리고 알에서 부화한 모기 애벌레는 물고기나 잠자리의 주요한 먹이가 됩니다. 암컷 모기가 일 년 중 얼마의 기간 동안 알을 낳기 위해 사람 피를 조끔 빨아먹는다고 모기라는 곤충이 백해무익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모기가 인간의 피를 선호하게 된 것도 사람이 모기의 숙주가 되는 많은 동물들을 죽이고 몰아냈기 때문에 그런 탓도 크거든요. 

하느님이 허투루 세상을 만든 것이 아니듯이, 모기를 너무 미워할 일은 아닙니다. 귀찮은 모기를 죽이기 위해 뿌리는 살충제보다는 모기장이 생태 보전과 건강에도 좋습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225 도시를 위한 농촌의 선택  도시를 위한 농촌의 선택 우리농 본부  144
224 2512호 2018.10.28  논과 밭이 사라진다면 우리농 본부  166
223 2508호 2018.09.30  가장 큰 거짓말 감물생태학습관  296
222 2507호 2018.09.23  청소 시간 우리농 본부  96
221 2503호 2018.08.26  작은 희망 우리농 본부  140
220 2499호 2018.07.29  감물에서 온 편지 - 여름의 의미 김준한 신부  85
219 2498호 2018.07.22  세상은 이미 넘쳐나는데 우리농 본부  45
218 2494호 2018.06.24  겸손과 순명 우리농 본부  99
217 2490호 2018.05.27  시장과 문명 우리농 본부  44
216 2486호 2018.04.29  감물에서 온 편지 - 농부의 시간 김준한 신부  101
215 2485호 2018.04.22  우리가 가진 열쇠 우리농 본부  62
214 2481호 2018.03.25  만물을 위한 창조 우리농 본부  59
213 2477호 2018.02.25  마지막 나무를 자른 이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우리농 본부  70
212 2473호 2018.01.28  환경, 믿음의 영역 우리농 본부  69
211 2468호 2017.12.31  먹는 신앙 김준한 신부  76
210 2466호 2017.12.24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향하여 우리농 본부  79
209 2462호 2017.11.26  흘러넘치는 생명 우리농 본부  113
208 2458호 2017.10.29  감물에서 온 편지 - 불편한 동거, 생명의 창문 김준한 신부  208
207 2457호 2017.10.22  자연에 대한 예의 우리농 본부  96
206 2453호 2017.09.24  가장 많이 피는 꽃 우리농 본부  109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