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96호 2018.0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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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도용희 토마스 아퀴나스 |
감사하며 걷는 평신도의 길에 함께 합시다.
- 평신도 희년 기념 ‘평신도 대회’를 앞두고 -
도용희 토마스아퀴나스 / 이기대성당,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
한국 천주교회는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진리를 추구하고 만물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알아가는 기쁨과 그에 맞갖은 희망도 컸겠지만, 그분들이 겪으신 피흘린 박해의 삶을 그려보면, 하느님의 뜻을 살기 위한 여정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가늠하게 되고, 그 치열한 여정을 용감히 살아낸 힘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면서 오늘 우리들의 신앙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올해는 한국평협설립 50주년이 되는 해로서 ‘평신도 희년’으로 선포되었습니다. 이번 평신도 희년은 초창기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하신 것처럼,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주교회의에 요청하였고 교황청이 전대사를 부여함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전세계 가톨릭 교회에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부산 교구평협은 이에 부응하여, ‘본당순례책자’를 발간하고, ‘평신도 아카데미’를 개최하는 등 희년의 취지를 되새기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제 그 절정으로 ‘희년 감사미사’와 함께 ‘도보순례’를 기획하였습니다. 삼복더위 그것도 한낮에 치러야 하는 행사라 어려움이 많겠지만, 우리에게 큰 영적 자산이자 신앙의 원천인 수많은 신앙의 선조들이 지니신 순교 정신에 잠시라도 동참하고, 과연 그에 합당한 믿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길을 걸으며 홀로, 또 공동체가 함께 물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 바람에서 준비되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평신도 형제자매 여러분, 진정 무엇이 소중합니까? 소중한 그것을 갖지 못했다면 무엇도 소용이 없습니다. 무엇을 얻으려 합니까? 그것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얻지 못하는 까닭은 하느님께 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명백한 하느님의 지혜 앞에 우리는 아무것도 숨길 수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대로 우리 평신도들은 이 땅에 신앙이 들어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을 뿐 아니라 신앙을 받아들이고, 모진 시련 속에서도 신앙을 실제 삶에서 살아냄으로써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도록 한 주역입니다. 하지만 신자로서 우리가 사는 모습이 이런 한국 교회사의 흐름에 혹여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이러한 신앙이라는 역사의 현장에 참여하는 주인공일지 아니면 그저 구경꾼일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는 문제겠지요.
자, 뜻깊은 평신도 길에 함께 하지 않으시렵니까?
한국평협 설립 50주년 평신도 희년 기념 평신도 대회
7.21(토) 13:00 남천성당(부산), 복산성당(울산)
* 자세한 일정 1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