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헌금 봉사자입니다. 십여 년 동안 똑같은 헌금액수가 심히 민망합니다. 주일헌금에 관한 적절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봉사하면서 성당살림살이까지 염려하시니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헌금은 하느님을 향한 감사의 표지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교우들의 빠듯한 살림살이를 살피지 않고 무턱대고 헌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평균 삼천 원에 머무는 헌금액수에는 적이 놀라움을 금하기 어렵습니다. 진정 하느님을 향한 심지를 표한 것인지 의문스러우니까요. 만일 지상의 왕에게 그런 식으로 대할 수 있는지 묻겠습니다. 하다못해 어른을 찾아뵙는 아랫사람의 도리에서도 어긋난 행위일테지요.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의 근원이시며 우리의 전부를 허락하신 하느님이십니다. 그 크신 분을 향해서 그분께 작은 정성을 표하는 일이 헌금입니다. 한 끼니 식사 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로 한 주일동안 주신 은혜에 감사한다구요? 다시 한 주일을 맡기는 믿음을 표시라구요? 너무 심하지 않나요? 하느님께서는 무엇이 모자라서 채워달라고 구걸하는 분이 아닙니다. 헌금은 우리의 사랑과 정성입니다. 제발 천원짜리 지폐가 헌금함에서 사라지기를 기도합니다. 감히 하느님께 천원을 바칠 수는 없다는 사랑의 마음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라도 그분께 드리기에는 너무 모자란다는 그 정성이, 삼 만원을 바치고도 남는 여유로 축복받고 십 만원을 바칠 수 있는 축복으로 응답받으리라 믿습니다. 아멘 ^^

 

출처 - 가톨릭 부산 주보 2004호 2009.08.02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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