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강론

강병규 신부(부산가톨릭의료원 원목)
마르 3,20-35



하느님의 사랑으로


 

  병원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아플 때마다 ‘빨리 낫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지 않으시고, ‘예수님, 그저 함께 해주세요.’라고 기도하셨습니다. 할머니의 그 간절함 속에서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환우들은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는 것이냐’고 예수님을 원망합니다. 그들의 병을 낫게 해줄 수는 없지만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데 이런 병을 주시겠습니까! 하지만 견딜 수 있는 힘은 주시니 함께 해달라고 기도합시다.’라고 위로합니다.
   예수님은 선하고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영으로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악령에 들렸다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보다는 자신이 과거에 소중히 생각하던 인간관계나 재물에 얽매였기 때문입니다. 나쁜 ‘나뿐인’ 마음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리스도인은 복음이라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철저히 살아가신 예수님처럼 살아가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철저히 살아가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 걸어가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라는 말씀도, 가족과 단절을 명령하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위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가족이라는 것도 혈육으로만 맺어졌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채우기 때문에 행복한 것입니다. 사랑에 관한 선택인 것입니다. 이 사랑 안에 하느님 나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 넓게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별 관심 끌지 못하고 소외된 이들, 깊은 한숨 속에 낙담한 이들, 용서받지 못한 이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자신만의 가치와 욕망에서 벗어나 예수님처럼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아무 것도 너를 괴롭히지 말고, 아무 것도 너를 놀라게 하지 말지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하느님만이 변함없도다. 인내는 모든 것을 이루리니,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부족함이 없도다. 하느님만으로 넉넉하도다!”(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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