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제2253호 2014.0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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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전수홍 신부 |
한국 순교자들은 얼마나 될까?
전수홍 신부 / 오륜대 순교자 성지 담당 suhong_2234@yahoo.co.kr
순교의 원래 의미는 목숨을 바쳐서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께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행위를 말한다. 순교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곧 순교는 실제로 죽임을 당해야 하고, 그 죽음이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증오하는 자에 의해서 초래되어야 하고, 그 죽음을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옹호하려고 자발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땅에 천주교가 창설되는 순간부터 시작되었던 백여 년간의 박해기간 동안 순교자들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 그동안 한국교회에서는 일반적으로 박해시대의 순교자 숫자를 적어도 1만 명 내외라고 알려져 왔다. 이는 가장 많은 순교자를 낸 1866년 병인박해 8천여 명을 비롯하여 그 이외의 박해들을 통해 2천여 명이 순교한 것으로 추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는 구체적인 역사적 사료에서 나오는 순교자 숫자를 계산한 것이 아니라, 이름 모르게 순교한 무명의 순교자들까지 추정하여 나온 숫자이다. 심지어 정교, 황현, 박은식을 비롯한 구한말의 인물들은 순교자의 숫자를 2만여 명에서 12만여 명까지로 저마다 다르게 추정하여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조광 교수는 자신의 글(경향잡지, 2001년 1월호)에서 자신이 직접 순교자의 명단에서 확인한 순교자의 숫자를 1860명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전체 순교자의 숫자를 2천 명 전후로 보고 있다. 그러나 1874년에 간행된 달레(Dallet)의 『조선천주교회사』에서는 “1868년 9월에 벌써 박해에 희생된 사람이 2천 명이 넘었는데… ”. 라고 기록하고 있는 점을 볼 때 2천 명은 족히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기해박해까지 순교자를 700명 이상(『한국천주교회의 성찰』 p.268~269)으로 본다면 적어도 3천 명 이상으로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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